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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벌고 싶다면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처럼

사진: Unsplash의Mathieu Stern


한국에서 큰 돈을 벌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부동산을 하세요. 주식을 하세요. 코인을 사세요.


보통 이처럼 무책임하고, '무지성'의 답변을 주로 듣습니다. 저는 A~Z까지 친절하게 그리고 실제로 실행해서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말입니다. 혹시나 싶어 ChatGPT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비슷한 대답이네요. 4번 대기업에 들어가란 말에 솔직히 실망! 아직 AI가 제 맘을 읽지는 못하는 듯싶네요. 


그런데 얼마전 100억 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회사 지분거래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말입니다. 거래의 내용은 베노홀딩스가 2021년 10월 다믈미디어홀딩스 지분을 202억 원에 샀고, 이를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280억 원에 매각한 뉴스를 추적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의 중인공은 베노홀딩스 대주주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입니다. 


이번 지분 거래의 의사결정은 당연히 대주주인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일테데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 재무제표를 살펴보다 보니 "투자는 이렇게 하는구나!" 라는 현타가 들어서요. J의 재무제표가 말해 주는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베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는 비상장사입니다. 20년이 넘은 회사인데 충남 천안시에 본점이 있습니다. 주주구성이 4명인데 고상희 36.84%, 윤정화 29.83%, 남재형 23.3%, 허준영 10%입니다. 회사의 원래 사명과 업태는 영화관 사업입니다. 2002년 포항 ㈜포항시네마로 설립해 영화상영사업과 임대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연면적 9,140㎡ 중 약 7,197㎡을 상가로 임대로 매년 16억 원의 영업수익과 3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단기차입금이 70억 원 정도 있어서, 손에 쥐는 건 불과 3~4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거 쌔 빠지게 일해서 ‘은행이자’로 다 나갑니다. 그러던 중 2015년, 단기매매증권 즉 주식투자로 기타수익 10억 원을 따냅니다.(투자에 눈을 뜬 건가요? 성공했습니다.) 이거 실패했으면 그 해 적자전환이 예상되었는데 Safe! 대오각성한 포항시네마는 2016년 가진 토지, 건물을 매각하고 기업경영자문, 컨설팅, 유가증권 매매 투자 출자로 사업목적을 바꿉니다. 새롭게 제이앤제이인베스먼트로 이름도 바꿉니다. 

부동사투자에서 금융으로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는 새로운 마음으로 포항에서 천안으로 이전했고, 2019년에는 벨에어인베스트먼트㈜를 합병합니다. 고동안의 부동산 사업(영화와 임대업)이 헛된 것은 아닙니다. 원래 포항문화방송이 적자를 내던 회사를 인수해 4~5년 잘 유지했으니까요. 게다가 회사의 자산이 대출이나 대여를 해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대여금 19억 원이 주식투자의 자금원입니다.

그 뒤로 제이엔제이인베스트먼트는 본격적으로 금융투자에 나섭니다. 대표이사는 김성수 씨이고, 2021년의 투자 규모를 보자면 재무제표 기준 자산 중에 단기매매증권 213억 원 + 매도가능증권 370억 원으로 자산총계 759억 원 기준 77% 비중입니다. 거의 500억 원 이상을 투자에 돌리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투자부동산 71억 원은 애교네요. 부채총계가 218억 원이고 단기차입금 109억 원. 근데 직전 년도와 2019년 때를 돌아가 보면 당시에는 부채총계 419억 원 중에 단기차입금이 363억 원입니다. 장기차입금 45억 원까지 합치면 투자금의 82%가 은행 빚으로~ 빚투인데 허허 성공했으니! 입다물.

투자는 레버리지 효과를 최대!

빚투라 뭐라 하기 힘든 게 2018년 당기순이익 112억 원입니다. 이익이 영화관 할 때랑 차원이 다릅니다. 아하! 역시 코로나19 시기에는 힘들고, 어려웠군요. 2019년은 당기순이익이 -132억 원입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더 좋아 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동성 시장이 펼쳐졌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때까지 버틴 제이앤제이인베스트먼트는 높은 수익을 거둡니다. 2020년 당기순이익 103억 원, 2021년은 282억 원입니다. 모든 이익이 다 영업외수익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투자는 과감하게! 

2016년부터 시작한 투자는 100억 원 규모입니다. 당시 대여금이 99억 원인데 회사가 직접 투자하지는 않고 벨에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합니다. 이후 합병이 되니, J 재무제표에서 투자한 내역을 엿볼 수 있습니다. J가 투자한 목록을 2021년 재무제표 <주석8번 유가증권>을 통해서 보니 (주)크리스에프앤씨 3.9%, (주)상상인 0.2%, 태원물산(주)이 보입니다. (2)매도가능증권은 얍엑스, 베노홀딩스, 비아씨헬스케어, 라미쿠스 전환사채 등 잘 모르는 곳이 많네요.

 

좀더 과거 재무제표를 찾아 보니 여러 개의 기업들의 전환사채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이그잭스, 아이텍반도체㈜, ㈜씨유메디칼시스템 등 10억 원씩 투자를 했고.. 평가이익이 112억 원(2019년 투자 결과)입니다. ㈜베노홀딩스에 대한 투자는 2019년에 이루진 걸로 추정되고요. 이때는 베노홀딩스의 이름이 엔터메이트이네요. 지분율 7.3%를 40억 원에 샀습니다. 이듬해 2020년에 지분율을 15.9%로 올리며 취득원가가 총 159억 원이 되어서 최대주주가 됩니다. 베노홀딩스가 다시 다믈미디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베노홀딩스가 가진 다믈미디어 지분을 팔아 그 딜로 차액 100억 원 정도를 실현했습니다. 지분율이 작으니 100억 원을 J가 가져가는 건 아닙니다만..... 이래 저래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전환사채 투자, 대여금 등 특수관계자 거래



결론적으로 J 재무제표가 시사하는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부동산으로 비빌 언덕을 만든 회사가 금융투자를 시작했는데 2016년 이후 꽤나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습니다. 중간에 큰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중꺽마”의 의지로 큰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전환사채, 기업 인수 and 매각. 돈이 돈을 버는 전형이죠. 근데 내부거래가 빈번합니다. 특수관계자 거래를 보면 관계기업, 경영진 사이의 자금 대여, 회수가 액수도 크고 자주 발생합니다. 2021년 단기대여금 대여가 184억 원. 회사가 투자를 업으로 하니 자금원이 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자금규모와 투자처(코스닥 전환사채 등)이 큰 돈을 벌게 해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나, 모든 투자가 다 이렇게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J가 부러울 따름이죠. ㅎ



한 가지 신기한 건 현금흐름표를 보면 배당이 없습니다. 복잡한 지분구조에 자금 회수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이익잉여금이 371억 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회사만 키울 목적으로 모이신 분들은 전혀 아닐 거 같은 말이죠. 


※상기 글은 2017~2022년 사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사업보고서 등)를 참고해 기술한 내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만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 읽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회색의 숫자들이 말하는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쓴이-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미지 출처 – DART(전자공시시스템) or https://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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