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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업

사업보고서 미제출(넥스트아이/제넨바이오/휴림로봇/비디아이/KH전자)

2023년 4월 현재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은 20곳이라고 합니다. 제넨바이오, 넥스트아이, 비디아이, 비덴트, 휴림로봇, KH전자, 장원테크, KH건설, 에이디칩스, 스킨앤스킨, 알파홀딩스, 포인트모바일, 엔지스테크널러지, 이원컴포텍, 에스엘바이오닉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버킷스튜디오, 알에프세미, 유테크 등 이중에 19곳은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 기업이라고 하네요. 벌써 의견거절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 간 회사도 있습니다. 어찌하였든 제출연장을 통해 시간을 조금 번(그래봤자 5일) 회사입니다. 왜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진짜 앞으로 퇴출(상장폐지)로 악화될지 몇 개 기업 재무제표를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결산을 마친 재무제표는 제출 안했지만 3분기까지는 공개되어 있으니까요. 


">http://news.bizwatch.co.kr/article/market/2023/04/03/0033 <출처 - 비즈니스워치 김미리내 기자> 


[넥스트아이]

해당 회사의 그간의 공시 이력을 먼저 살펴 봅니다. 

㈜넥스트아이는 이미 불성실공시법인으로 2번이나 지정이 되었습니다. 사유는 교환사채 발행 등을 한다고 했는데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즉 자금조달에 관련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증입니다. 상장사가 공시한 상황을 어기면 '거짓말' 기업이 되죠.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이는 기업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입니다. 


㈜넥스트아이는 1998년 9월 29일에 설립되어, 정부로부터 그동안 벤처기업 인증, IT우수 신기술업체로 지정, Inno-biz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이었습니다.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었고요. 주요 사업 분야는 LCD 제조공정 및 휴대폰 제조공정 등의 자동검사용 비전 시스템 등과 LED 조명 및 라이트패널을 개발…… 또한 자동차부품, 광통신부품, 기계가공제품 및 각종 전기제품의 생산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비전응용 시스템과 교육용 비전 시스템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장품 등을 개발 또는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사업 분야 설명입니다.


주주구성을 보니 Aesthetic International Beauty Chain Group이 17.33% 지분으로 최대주주입니다. 소액주주는 20,949명으로 52.94% 들고 있습니다. 2022년 3분기 기준 재무제표 상 자산총계 1,395억 원 = 부채 289억 원 + 자본 1,105억 원으로 재무상태는 나쁜 편이 아닙니다. 다만 매출액이 2020년 347억 원 → 2021년 286억 원 → 2022년 3Q 244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력이 LCD검사장비 쪽이 줄어들다 보니 화장품 비중이 40%까지 높아지는 듯해 보이는데 사실 따지고 들면 모든 사업군의 활력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기말의 현금이 꽤 있는 걸로 3분기에는 나옵니다. 영업적자는 적지만… 2018년 유상증자 368억 원과 2019년 130억 원의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신기한 점은 코로나시절 기말의 현금이 755억 원이나 조달했던 것과 그게 다 어디 갔는가? 입니다. 그걸 증명하지 못해서, 사업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건 아닌지 추정해 봅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튼 만약 현금이 어느 정도 있다면 그래도 아직은 버틸 수 있어 보입니다. ㈜넥스트아이. 



[제넨바이오]

㈜제넨바이오는 2017년 공감이앤티 인수 이후 폐기물처리업을 영위했으며, 2020년 생활용품 도매업(유통사업)으로 변경, 2018년에는 (주)에이피알랩 인수를 통해 비임상 CRO사업과 이종장기이식 제품 개발사업에 진출하였습니다. 이종장기용 원료동물인 미니돼지 생산을 위한 무균사육시설 및 형질전환시설과 설치류를 이용한 비임상 CRO 시설을 확보하였으며, 영장류 시험을 위한 연구시설 제넨코어센터를 건설하여 2022년 준공 완료하였습니다. 


벌써 공통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기업은 업력은 길고, 그 사이에 사업도 좀 많이 변했고 그런데 상장사. 뭐 이런 비슷한 이력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제넨바이오는 좀 어려운 사업을 펼치고 있네요.

제넨바이오의 핵심사업은 상기 그림에서 보듯이 동물의 기관,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사업입니다. 쉬운 일은 아닌 걸로 보이는데 이미 제넨바이오의 결손금액이 2022년 3분기가지 총액 -1,711억 원입니다.

만약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데 숫자 한 군데만 먼저 보게 해준다면 저는..... 이익잉여금(결손금) 쪽입니다. 그간 해온 누적치라서 안 좋은 기업의 결손금 크기가 크다면 좀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합니다.


현재 제넨바이오의 매출은 거의 없으나 매년 100억 원 이상의 판매관리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이 대부분 2019년 시작되었고, 진행 중입니다. 성공을 언제할지 확답할 수 없는데, 

이런! 와중에 대주주 변경이 이뤄집니다. 제넥신 → 제이와이씨…. 


이건 좀 큰 사건이 아닐런지요. 그동안의 사업 추진체가 변경되는 게 쉬운 분야 같지 않아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상황이 투자자에게는 신뢰하기 힘든 시추에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제넨바이오 경영진 그리고 직원들 경력을 보니 대부분 2년 안팎입니다. 새로운 대주주와 합심해서 이종장기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요? 


[비디아이]

이 회사는 탈황장비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 2022년 3분기까지 결손이 -1,623억 원이고 그 분기 영업적자가 -252억 원에 달합니다. 최대주주인 안승만 대표는 29년 이상 이 회사에 재직한 오너이고, 재무 쪽은 처제되는 이경미 씨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가족회사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공시 리스트를 보니  불성실공시기업이 되었고, 여러 건의 단일공급판매 계약 취소가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도 최대주주가 '한국남동발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굳이 더 재무제표를 보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회생절차] 돌입 공시가 보이거든요.

이상의 공시만 봐서 내부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함부로 판단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건 연장이 되었다고 해도 감사보고서 제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죠. 


[휴림로봇] 

요즘 로봇 관련 회사는 다 강세이던데, 여긴 왜 문제일까요? 

관련 기사 https://www.asiae.co.kr/article/2021053109474240777

휴림로봇은 아직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2022년 재무제표를 보지 못하지만, 최근 매출액 변동 30% 관련해 공시가 있어서 2022년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된 내용을 보니 “(주)디아크 회사를 인수하는 바람에 매출액이 증가했고, 재료비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와 대손상각비를 포함한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손실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휴림로봇은 사업보고서에서 “제조업용 로봇은 직각좌표로봇, 수평다관절로봇, 데스크탑로봇, 반도체용로봇, 리니어스테이지 등이 있습니다. 로봇은 컨트롤러와 기계부로 구성되며, 컨트롤러용 PCB 부품조립 및 기계부용 부품은 전문가공 업체를 이용하여 외주가공하고 당사는 그 가공부품으로 완제품을 조립하는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이라고 로봇제작에 대한 공정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안에 있는 공장이 조립을 하는 곳으로 보입니다. 이것만 봐서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곳 같기도 한데......



지배구조는 최대주주 ㈜휴림홀딩스 6.34% 지분이고, 휴림홀딩스는 ㈜제인리더스 라는 출자회사가 있습니다. 53,613명의 소액주주가 68.41%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년 매출액 추이를 보면 증가는 했지만 크게 변화는 없습니다. 그런데 당기순이익 쪽은 2019년 -95억 원, 2020년 + 409억 원, 2021년 -392억 원 등 주력 사업 외에 변화가 많습니다. 이번에 종속기업 취득에도 287억 원의 자금이 사용되었습니다. 경영활동에 대해서 신뢰성을 갖기 힘든 변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현금이 잔존하고 주력사업이 흑자이기 때문에 2023년에 안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제 추정으로는 로봇 보다는 딴 사업에 관심을 보이다 좀 실패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KH전자]

마지막으로 KH전자라는 회사를 살펴보는데 오늘 주식거래 정지가 되었더군요. 주가는 동전주이고, 과거에도 그리 높지 않은 주가를 형성했습니다. 매출액 관련 공시를 보내 2022년 당기순손실 -1,055억 원의 공시가 있습니다. 

헉! 한 해 당기순손실이 1천 억 원 이상.... 

시가총액이 315억 원인 회사입니다. 흠…. 많이 힘들겠는데요. 이유를 좀 살펴 보려하니 대여금이 들어 간 데도 있고…. 본연의 사업 외에 관심 둔 흔적이 공시 곳곳에 드러나네요. 왜냐면 영업적자는 적은 편인데 당기순손실이 지속적으로 크게 나니까요.

KH전자는 1988년 설립하여 이어폰과 헤드폰 및 블루투스를 생산하는 음향전문 연구개발 및 해외영업 업무을 수행하고 있으며, 제품생산은 종속회사(지분율 100%)인 케이에이치일렉트론(홍콩)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케이에이치일렉트론(동관)유한공사와 당사의 종속회사(지분율100%)인 KH ELECTRON PHILS.CORP.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 회사의 손실은 관계회사로 투자한 자금이 모두 손실이 난 탓입니다. 

이에이치필룩스㈜, 인마크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 ㈜케이에이치미디어, 케이에이치강원개발(주) 등 부동산, 투자, 영화 등 모든 사업에서 손실을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숫자로 보면 필룩스에는 1063억 원을 넣었는데 현재는 379억 원 가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책임을 모 기업이 지고 있는 건데…. 이게 실제로 사업을 실패한건지…  




상기 코스닥 기업은 3월말까지 주주총회를 마치도록 일정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감사보고서 제출 연장기한이 그렇기 때문에 4월 7일까지로 5일 연장입니다. 내일이네요. 사실 해소할 수 있는 사항이라면 3월 한 달 내에 정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어찌하였든 의견거절을 받지 않은 상태라서 그  사이에도 주식거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드물겠지만 이 기간에 해당 기업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고 주식투자를 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주가급등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투자자들은 정말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상기 기업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냉정하게 기업환경을 확인해야 합니다. 


재무제표 하나만 쳐다 봐도 가능한 일입니다.  


투자자 주의를 드리지만 사실 해당 기업에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다수의 소액주주들이 대략 난감한 상황입니다. 또한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도 그렇고요. 안타깝다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기업이 늘 성공하고, 승승장구할 수는 없습니다. 망하기도 하고요. 그런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는 함께 책임을 지기도 해야 합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무제표의 도움을 통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기 글은 2017~2022년 사이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사업보고서 등)를 참고해 기술한 내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만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 읽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회색의 숫자들이 말하는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재무제표 칼럼리스트 이승환입니다. 2023년 5월부터 재무제표 읽기 스터디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궁금하시거나, 재무제표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 함께 정보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스터디입니다. <활동내용> (1) 매주 수요일 코스닥 50 기업 중 한 곳의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한 글을 공유합니다. (2) 매월 말 수요 라이브강의를 통해 재무제표 읽기 Tip뿐만 아니라 지난 한 달 동안 스터디에서 언급한 기업들 재무제표 분석을 설명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 및 스터디 참여 링크 : https://holix.com/ch/AWNnQ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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