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Trend 2023
왜 회사 이름을 ‘자이에스** 이라고 했을까요? GS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가 ‘자이’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회사가 사명을 변경한 2018년, 코스피에 상장된 2019년에는 자산과 매출액이 1~2천 억 원에 불과한 회사였습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2022년부터입니다. 종속회사로 편입된 LG그룹 계열사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 실적이 연결로 합쳐진 덕분입니다. 자이씨앤에이(주)는 자산 7,972억 원의 규모로 매출액 약 1.3조 원 그리고 당기순이익 651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스마트 홈 시스템(IOT, 홈네트워크 시스템), 전문직별 공사업(통신공사업 등), 시설물유지관리 등(AS, 아파트 입주관리, 고객센터, 기타), 환기형공기청정기 'Sys Clein' 제조, 판매 및 설치, 음식물처리기 'Final Kitchen' 제조, 판매 및 설치, Xi 옵션(시스템 에어컨 등 빌트인가전) 판매 및 설치 등 GS건설이 주고객일 수밖에 없는 <Home Improvement> 사업분야가 주력이었던 기업입니다. 여기에 신규 종속회사로 추가된 사업은 건축과 주택사업인데 이게 굴지가 아주 큰 편입니다. 2022년 매출액의 76.2%가 LG관련 기업에 대한 건축에서 나옵니다. LG와 GS가 그룹 분리가 된 지 오래인데도 아직은 ‘특수관계’라고 봐야 하나 봅니다.
<출처 – DART 자이에스앤디 2022 사업보고서>
새롭게 자이에스앤디의 주력이 되어 버린(물론 종속기업이 다 합니다만 상장사인 자이에스앤디가 대주주입니다.) 분야는 건축과 플랜트입니다. (1)건축사업은 첨단산업 생산 및 연구시설, 오피스 등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액정 디스플레이 제조 클린룸 조성과 전기차 및 IT기기용 배터리 공장, 가전제품 생산을 위한 첨단공장 건설에 특화되어 있으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설 분야에서도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합니다. (2)플랜트사업은 석유화학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플랜트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식서비스를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발주처의 친환경/재생 제품의 연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재무제표 읽는 남자>
2022년 기준 자산총계는 약 1.9조 원입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2022년과 2021년은 전혀 다른 회사처럼 느껴집니다. 매출채권이 자산의 절반 가까이로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이 2.4조 원이라는 게 아니였으면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닌가 걱정했을 정도로 늘어난 셈입니다. 무형자산 2,000억 원 중에 1821억 원이 영업권입니다. 인수합병 때문에 생긴 무형자산입니다. 부채비율이 2021년 77% ⇒ 170%로 급증했지만 매입채무가 5,000억 원이 넘습니다. 이 수치를 빼고 나면 실질적인 빚은 부채비율 100% 정도일 것입니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매출액 2.4조 원과 영업이익 1,989억 원입니다. 물론 새롭게 합쳐진 회사 덕분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도 기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927억 원입니다. 2021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현금흐름의 크기도 증가했습니다. 아직 투자 쪽은 금융자산뿐이고, 재무활동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눈에 뜨입니다. 기말의 현금성자산은 2,474억 원입니다.
<출처 – DART 자이에스앤디 2022 사업보고서>
주주구성이 흥미로운 점은 GS건설뿐만 아니라 글랜우드솔루션제일호㈜와 그리고 우리사주까지 제외하면 유통주식의 대부분이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유상증자를 통해서 신주가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38,782,520주 중에 7,066,803주만 유통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주식의 18% 정도입니다. 소액주주 분포가 약 35%인데 유상증자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만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합니다. 좀 길게 5년치 주가를 살펴봐도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기껏 신규 회사가 합병될 때 조금 반짝인 거 외에는 시가총액이 많이 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실적이 공개되었던 1월에 반짝하고는 올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자산총계 1.9조 원의 매출액 2.4조 원을 기록하는 회사가 시가총액 2,500억 원은 좀 그래 보입니다.
기업가치에 주가가 수렴된다는 명제를 참으로 본다면 이 회사의 주가는 더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하는 주식초보자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아직은 합병 첫해라서 더 지켜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주식은 미인뽑기와 마찬가지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이기에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건 이 회사를 시장은 미운오리새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녕하세요, 재무제표 칼럼리스트 이승환입니다. 2023년 5월부터 재무제표 읽기 스터디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재무제표가 궁금하시거나, 재무제표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들, 함께 정보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스터디입니다.
<활동내용> (1) 매주 수요일 코스닥 50 기업 중 한 곳의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한 글을 공유합니다. (2) 매월 말 수요 라이브강의를 통해 재무제표 읽기 Tip뿐만 아니라 지난 한 달 동안 스터디에서 언급한 기업들 재무제표 분석을 설명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 및 스터디 링크 참여 : https://holix.com/ch/AWNnQn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