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은 그닥 안 좋아하는 편인데, 술 먹방은 눈길이 갑니다. <차린걸쥐뿔도> 이영지의 Youtube 방송을 재밌게 보는 이유는 다짜고짜 게스트, 술부터 먹이더라고요. 저런 패기가... Anyway~ 최근 아는 회계사분들이 술먹방을 하면서 소주 회사를 소개하길래 저도 따라해 봅니다. ps- 이분들이 술먹방 하느라 재무제표 분석은 미뤄두었네요. 평소 애정하는 채널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https://www.youtube.com/watch?v=YDfWaV6QBtY&t=905s
주식회사 화요입니다. 그쵸 여러분이 아는 그 독한 '화요'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화요는 도수가 센 소주라서 중장년층만 먹는 걸로 아는데 요즘은 하이볼로 많이 마신다고 하네요.(하이볼 캔이 얼마 전 출시되었습니다) 감사보고서는 2014년부터 DART에 올라와 있습니다. 대표이사는 조태곤, 문세희 공동대표이고요. 재무제표 기수가 20기입니다. 즉 오래된 회사라는 말이고, 본사는 경기도 여주에 있습니다. 지방 소주회사라고 볼 수 있네요.
<주석1번> 회사의 사업목적을 보니 “증류식 소주 및 기타 소주의 제조 및 유통 판매 사업”이라고 합니다. 맥주 노!노! 오직 소주만 만듭니다. 주식회사 화요의 재무상태표를 볼 때는 술먹방을 보듯이 ‘소주’를 상상하면서 숫자를 보면 더 확 와닿을 것 같습니다. 괜히 즐겁네요.
자산이 343억 원이고 부채가 182억 원입니다. 자본은 161억 원인데 이렇게만 보면 부채비율이 113%예요. 그런데 자본항목에서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게 '결손금'입니다. 2021년 -51억 원이었습니다. 벌어들인 이익을 누적시켜 보여 주는 게 이익잉여금(결손금)인데 화요가 과거에 실적이 굉장히 안 좋은 때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22년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바뀌었습니다. 회사가 좋아졌다는 증거네요. 잉여금이 쌓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재무상태표의 다른 항목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유동자산이 196억 원 있는데 그중 <현금및현금성자산> 51억 원, <단기금융상품> 70억 원이 있습니다.
이거만 봐도 이제는 회사가 어느 정도 돈이 여유가 있나봐요.
금융자산과 같은 비영업용 자산으로 현금을 파킹해둔 것으로 유추됩니다.
재고자산이 흥미롭습니다. 보통 재고자산은 회사가 팔고 있는 물건 중에 창고에 남아 있는 수량을 뜻합니다. 재고가 많으면 인기 없는 제품이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는 게 아닌가 의심해 보는데 화요는 숫자가 작아서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근데 제공품이 11억 원어치가 잡혀 있습니다. 만들다 만 제품을 재고조사한 후에 ‘재공품’이라고 적거든요. 이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냐면 “큰 술도가에 오래된 몇 년 산 라벨이 붙은 항아리가 상상됩니다.”
재무제표 상으로 확인한 화요의 유형자산은 135억 원이고 항목에는 토지, 건물뿐만 아니라 기계 장치와 설비도 있습니다. 손으로만 빚는 전통적인 술도가는 아닌 듯싶습니다.
부채에는 단기차입금이 35억 원, 미지급금 102억 원입니다. 이걸로 봐서 회사의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의 재무건전성은 좋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손익계산서로 넘어가 볼까요…
매출액이 2021년 179억 원 → 22년에 302억 원이 됐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니까 사람들이 이제 술을 먹기 시작하나~?? 매출액 증가 추이가 아주 좋네요. 53% 1년 만에 늘어났고요. 게다가 원가를 보니까 매출원가 21년 44% → 22년 40%로 낮아집니다. 원가율 개선 추이까지 합쳐 보면 매출액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원가 경쟁력이 있는 모습입니다.
종업원 급여도 늘었고요. 회사가 커지는 직원이 필요하죠. 그리고 운반비 역시 5억 원 → 11억 원로 증가합니다. 전국적으로 골고루 잘 팔리니 운반비가 늘어 난 거겠죠. 2022년 영업이익 89억 원을 찍었으며, 이는 영업이익률 30%로 굉장히 높습니다. 2021년 23%의 영업이익률인 걸 봐서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 당기순이익 77억 원으로 마무리합니다.
총평을 하자면 화요는 돈 잘 버는 회사, 강소기업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좋고요. 그리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단기금융상품에 좀 많은 자금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학>을 봤을 때도 느꼈는데 지방 쪽 주류 회사는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판매할 수 있는 케파에 따라서 남는 돈을 금융자산에 파킹을 잘 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공장을 팍팍 지을 것 같은데 옛날 허니버터칩 하고 비슷하게 제조설비를 과감하게 늘리지 않습니다.
주주구성을 보니까 조태곤, 성복화 조윤경 조희경 조윤민, 가족이네요. 조태곤 대표가 딸 2명에 아들 1명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특수관계자 주석을 보니까 회사랑 관계된 회사는 광주요(주)라는 회사입니다. 추척해 보니 화요는 광주요를 모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광주요그룹의 홈페이지를 가보니 대표이사인 조태권 회장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광주요그룹은 한국 식문화의 고급화라는 가치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자기인 광주요, 화요 술 그리고 가온 소사이어티 가온과 비채나라는 음식이 고급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고 하네요. 참 흥미로운 회사 같습니다. 여하튼 재무제표 상으로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는 화요입니다. 그말은 이 중에 화요가 가장 잘 나가는 대표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갑자기 저도~ 이번 주말 '화요'를 한 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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