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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제표 읽기]

진짜 분식이었을까?

이미 기사도 많이 난 거라 이제야 포스팅하는 건 뒷북 같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말씀을 하셨으니,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제표를 읽어 봐야겠죠. 살짝 보태기 해보렵니다. 제가 <재무제표 읽기>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이유는 “누구나 재무제표 읽을 수 있고, 자기 쓸모에 따라서 골라 읽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사례로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시사적인 <재무제표 읽기>인데요  재무제표 읽기의 또 하나의 재미랍니다. 재무제표를 보면서 사회경제적 이슈 특히 기업에 대한 사안을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에게 수수료를 과하게 부과하고, 매출액을 이중 계약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의혹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금융감독원. “아니다, 이는 적법한 회계처리다”라는 카카오모빌리티, 누가 옳은 건가요? 그걸 따지기 전에 우선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상황을 리뷰해 봐야 합니다. 

비상장사이지만, 주주수가 많아서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반기까지 재무제표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분석은 2022년 기준 연결재무제표로 살펴 보겠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제표가 제6기입니다. “짧은 연혁의 회사죠” “아직 체계가 안 잡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를 감사한 곳은 회계법인 삼일입니다.  우선 규모를 먼저 보면 자산총계 1.4조 원에 부채 3,048억 원, 자본이 1조 원 정도입니다. 부채비율이 30%가 안되니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굉장히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분식회계는 회사의 재무상태가 최악으로 안 좋아진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사기꾼 회사는 처음부터이겠지만요…”

자산 중에 무엇이 있는지 항목을 좀 살펴보니까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136억 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1,305억 원으로 두개만 봐도 한 5천억 원이 넘는 현금들을 유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돈 때문에 회계 관련 문제를 일으킬 회사는 아닌 걸로! 


<종속기업및관계기업투자>가 2,280억 원 정도 그리고 <유형자산>> 402억 원, <무형자산 1,035억 원입니다. 나중에 <무형자산>은 나중에 주석을 좀 봐야겠네요.  

이미 말했듯이 부채비율이 낮으니 부채항목은 대충봐도 될 거 같은데 역시 <단기차입금> 500억 원이 직접적인 빚으로 이것밖에 없습니다. 아하! 자본항목을 보니<결손금>이 있네요. 그동안 누적 적자가 있었던 회사로 보입니다.


얼마 벌었는지 손익계산서로 넘어 갈게요. 영업수익이 2022년 지난해 6,209억 원입니다. 굉장히 좋네요. 근데 그것도 직전연도에 4,425억부터 40% 성장을 했어요. 손익계산서는 성장을 보여준다고 그랬죠. 비용 즉 원가를 따지기 전에 영업이익이 167억 원 밖에 안 됩니다. 2% 이익률이니 작죠.  영업이익률이 지금 낮은 상태인데 어쨌든 간에 2021년하고 2022년은 흑자였습니다. 근데 쭉 살펴보자면 당기순손실이 크게 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당기순손실이 더 커졌을까요? 보니까 중간에 있는 기타비용이 854억 원이 잡혀 있습니다. 이것도 주석을 꼭 확인해야겠죠.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현금흐름표를 먼저 살펴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71억 원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962억 원 투자를 지난해 굉장히 많이 투자를 진행했네요. 그 투자 대상은 현금흐름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는 돈 쓴 거 바로 보여주는 재무제표!!” 금융자산 취득이랑, 종속기업 취득 이런 것들이 큰 금액이네요. 유형자산 취득도 280억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자산 취득이 제일 높네요. 1,404억 원. 아니 아까 보니까 영업이익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은데 도대체 돈이 어디서 바로 찾았습니다. <재무활동현금흐름> 보니까 유상증자가 있어요. 2021년에 6,113억 원의 유상증자를 성공합니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됐으나 아직은 그 돈을 이제 어디다 놓을 데가 없으니까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현금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위치 기반 서비스 대리운전 서비스 o2o 서비스 등을 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2017년 설립됐고, 2017년 8월 ㈜카카오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된 자산 부채 등을 현물 투자받으며 지금 현재에 이르게 됐습니다. 대주주는 57.31% 지분을 갖고 있는 ㈜카카오입니다. 


다른 주석사항들을 이제부터 리뷰하는데 부채비율은 27.99%라는 게 나오고요. 금융자산 다 합치면 5,642억 원 그렇죠 6천억 당겨온 게 있으니까~ 재밌는 정보인데 지역별 정보 상으로 매출은 다 국내에서 그러면서 매출액의 10% 이상 차지하는 외부고객이 있는데 그 숫자가 3,940억 원입니다. 이 회사가 누구인지가 중요하겠죠.  영업 비용 중에 <지급수수료>가 3,493억 원으로 제일 큽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수익구조는 이 지급수수료랑 관련이 깊을 거에요. <기타비용> 중에 종속기업투자 손상 차손이 마이너스 519억 원이 찍혀 있습니다. 당기순손실을 만든 범인은 계열사! 잡손실 270억 원도 큰 편인데 이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이었네요.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까 말했던 주요고객이 외부가 아니라 ㈜케이엠솔루션이라는 회사네요. 카카오모빌리티 종속회사가 꽤 많은데 그 중에 하나였네요. 


이미 여러 가지로  카카오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재무제표를 한 번 읽고 나면, 나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결 – 제 개인적인 의견은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하는 등의 논란은 분식회계는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6년밖에 안된 신생회사라고 봐도 카카오 계열사로 큰 회사고~ 관련된 외부감사인 역시 대형회계법인으로 회계처리 중에 기본인 <수익인식 기준>을 무시한 분식회계를 묵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쟁점이 생긴 거고 새롭게 적용하면 될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6,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맘에 걸립니다. 즉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금 카카오 지분을 가진 투자자 입장에서는 카카오에게 단기적으로 성과를 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모빌리티도 뭔가 보여줘야 하고~ 매출액 상승 요소가 된다면 적법한 회계처리 기준 아래 매출액의 수치가 크게 크게 보이는 걸 굳이 축소하는 회계처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E커머스나 임플란트 회사도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의 입장에 따라 동일한 사업군 내에서도 수익인식 처리를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예상은 금감원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공방이 늘어질 거 같고, 결론 없는 시간이 흐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든 이러나 저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회사 평판에는 악영향이 쌓이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점은 카카오의 성장 방식에 강한 제동이 걸린 점입니다.


카카오는 모기업부터 다량의 M&A를 통해서 회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형자산> 영업권의 숫자가 큰 편입니다. 그러나 그 숫자가 시장의 인정을 받는 IPO로 기업가치 증명을 뒤짚곤 했습니다.  


IPO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 → 무형자산 영업권 숫자 상쇄 

근데 이번엔 그게 힘들게 되었으니...

카카오모빌리티는 당분간 IPO를 거론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셈입니다. 더 당홍스러운 건 투자자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해관계자들은 회사의 시장 독점력과 성장성을 높이 샀습니다. 그런데 이건 전혀 계산에 없던 시츄에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점은 이게 회계에 관련된 문제로 거론이 되지만 결국 시장 플레이어 사이의 갈등이고, 이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을 아주 잘 해서 시장을 잠식해 갈 때는 별 이야기가 없다가 ‘갑툭튀’ 택시기사 편을 드는 정치권이 등장하는 모양새 등 해법의 실마리가 안보이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라는 어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택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카카오T” 어플을 통해서 택시 예약을 편하게 합니다. 택시 기사분들은 카카오T를 통해서 고객을 유치하고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중계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가 수익입니다. 매출액이죠.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에게 광고, 주행 데이터 제공의 대가로 수수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사업자로 아주 영리하게 시장을 장악한 게 보입니다. 소비자인 택시 이용자는 편한 게 최고죠. 카카오T 어플이 없으면 이젠 택시 잡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T 카카오모빌리티(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와 계약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더욱 더 독점력을 가질 수 있도록 주행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죠.  카카오모빌리티만 돈 벌어 주는 구조라고요? 과징금을 낼 정도로 자유경쟁 시장을 훼손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는 쪽에서 보면 이런 걸 성공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반기까지의 영업수익은 4668억 원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지난 지금 참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네요.



※상기 글은 2022년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사업보고서 등)를 참고해 기술한 내용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 만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 읽어 갑니다. 그러는 동안 회색의 숫자들이 말하는 기업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쓴이-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미지 출처 – DART(전자공시시스템)


상기 글과 같이 재무제표 읽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모집합니다.

재무제표 읽기 스터디 맴버 모집 자세한 내용 및 스터디 참여 링크 : https://holix.com/ch/AWNnQngr

  매주 재무제표 읽는 사람들(코스닥 50 기업 분석) | 홀릭스(HOLIX)

 여러분의 기업 보는 안목을 바꿔드립니다. 기업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하는 투자는 복권에 당첨되길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운이 아니라 나의 판단에 의한 투자, 그 시작은 바로  재무제표 읽기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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