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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랜드 재무제표 읽기

빚으로 놀이동산 운영하는 텔런트

지금은 TV에서 보지 못하고 뉴스에 가끔 나오시는 임채무 씨.

그가 유명한 이유는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놀이동산 <두리랜드> 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분 관련 뉴스가 놀이동산을 운영하는 탤런트로 종종 나오는데 얼마 전 방송사에서 다루기를 두리랜드를 3년 전에 다시 열었고, 그 때문에 빚이 190억 원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에~ 정말?

실제로 그런지 궁금했는데....

https://news.tf.co.kr/read/entertain/2075718.htm

야 뭐 늘, 언제나, 반자동적으로 재무제표를 까봅니다.

주식회사 두리랜드의 재무제표를 순서대로 살펴봅시다.

㈜두리랜드의 대표이사는 임채무 씨이고 이분이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20”이고... 위치를 지도에서 살펴 보니

  


장흥관광단지 들어 가는 입구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정도인데 좀 외진 곳이 위치해 있네요.

두리랜드의 자산총계는 2022년 기준 118억 원이며, 놀이동산이니 <유형자산> 특히 시설장치가 큰 비중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42억 원의 시설장치는 이미 감가상각이 많이 된 터라(놀이기구가 새건 아닌 듯) 총액 19억 원에 불과했고, 임대보증금이 92억 원으로 자산 중에 가장 큰 숫자입니다.

보증금은 쉽게 말해 전세금. 두리랜드가 위치한 땅은 ㈜두리랜드 소유가 아니라 빌려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주석>을 보니 땅주인이 특수관계자인 두리랜드교육연수원 등이라서 쫓겨날 걱정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임차보증금 때문인지 두리랜드는 <장기차입금>이 102억 원이 있습니다. 이자율 5~6%로 차입처는 두리랜드 근처 새마을금고가 시설, 일반, 운영자금을 대출을 해준 상태입니다. 대충 계산해도 1년에 은행이자가 5억 원 정도 나오겠습니다. 차입금은 2021년에 비해서 조금 줄었습니다.

사실 빚이 많아도 돈을 많이 벌면 언젠간 부채는 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대라면...

두리랜드의 <손익계산서>를 어서 보고 싶군요!


2022년 기준 두리랜드는 1년 매출액이 약 38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조금 증가했지만 100억 원이 넘는 빚을 갚는 데는 부족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영업이익 14억 원에 당기순이익 5억 원을 기록했는데 역시나 은행이자로 5.4억 원이 나간 결과로 두리랜드가 최종 가져갈 수 있는 돈은 5억 원. 물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37%로 매우 높은 수치이지만 손에 쥐는 게 5억 원.

보아하니 매출원가는 <상품매출원가> 뿐으로 5억 원이 지속적으로 벌린다는 건 시설에 대한 재투자가 없고, 인건비 6.4억 원으로 20~30명의 인원이 두리랜드 운영에 충분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입니다.


매년 5억 원씩 벌면 빚 100억 원은 20년이면 상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지금과 동일한 상태와 동일한 매출액이 유지될 때 실현될 수 있고, 20년은 좀 길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힘든 기간입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을 1인당 입장료 25,000원 기준으로 나눠보면, 2022년에 두리랜드는 15만 명 정도의 방문객을 기록한 걸로 나옵니다. 1년 동안 매일 400명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적절한 건지 싶은데 생각해 보니 2022년은 코로나 시기라 혹시 2023년에는 더 증가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하네요.

<현금흐름표>도 잠시 봤는데 감가상각을 제외한 실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8억 원이고, 2022년에 놀이기구 취득 등 투자가 4억 원 정도 이뤄졌습니다. 6억 원 정도의 현금을 기말에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장단기 차입금의 대환이 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결 – 방송에 많이 나온 이야기지만 두리랜드는 탤런트 임채무 씨가 1990년에 설립해서 무료로 운영하다, 빚 때문에 "운영이 중단되었다, 다시 재개장"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더 힘을 내어(더 빚을 져서) 2020년에 3년 만에 재개장, 유료화를 선언!

공짜였다가 돈 받으니, 논란이 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2022년 재무제표를 보니 다행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적자는 아니니 말이죠. 두리랜드에 땅을 빌려주고 있는 특수관계자 법인은 아마 임채무 씨 소유라고 추측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몇 번의 휴장과 재개장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저도 두리랜드를 몇 년 전 지나 간 적이 있는데 근처 미술관 방문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기억에 좀 생뚱맞고,  장흥유원지(?)를 활성화할 랜드마크가 될까? 싶었습니다. 워낙 서울에서 먼 북쪽 경기 외곽이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로 두리랜드를 보다 보니, 조금 냉정해지는데 급여 중에 <퇴직급여> 숫자가 2022년 증가했습니다. 아무리 대표이사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빚까지 져가며 운영하지만 직원들은 힘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고…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앞으로 신규 투자 여력이 더 있을지… 누가 두리랜드에 투자한다고 하면 임채무 씨가 받아들일 거 같지도 않습니다.

쩝!!

아이들 위해 운영한다는 임채무 씨. 좋은 뜻이 있는 곳인데 괸히 할퀴는 이야기만 한 거 아닌가 걱정됩니다만, 재무제표로 보이는 데로, 읽은 데로 느낌이니 감안해 주십시오.(ㅠㅠ)


곧 3월이 되면 비상장사 재무제표가 DART에 올라옵니다. 2023년 지난해 두리랜드 4기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리랜드 앞날이 좀더 선명히 보일 듯싶습니다.


1년치 재무제표로는 그동안 땅값이 올라서 담보여력이 높아진 게 두리랜드를 지금까지 숨쉬게 할 수 있었던 힘이 아닐까 싶네요.


재무제표는 저에게 세상을 보는 창과 같습니다. 가끔 쓸데 없는 짓도 하고 사는 게 삶이라~ 생뚱맞게 놀이동산 재무제표를 오늘 읽어 봅니다. 함께 공부하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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