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주) 재무제표 읽기
주가가 급등하면 이상 징후로 봅니다. 거래소에서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청하죠. 주가가 왜 급등하는지 이유가 있어야지 투자 판단이 서기 때문입니다. 자이글㈜의 주가 변동이 최근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상한가 3번 있었고, 거의 3,100원이었던 주가가 6,8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다시 내려와서 4천 원 선입니다. 글 올릴 때는 다시 오르긴 했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이 회사가 왜 이런 상황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자이글㈜는 생활용 조리기구 및 헬스케어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는 목적으로 2008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대주주는 이진희 씨고요. 지분율이 66.17%입니다. 대표이사 지분이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안정적인 회사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우선 코스닥 상장사고, 소액주주(30% 13,724명) 있는데 이렇게 주가가 급등했던 이유는 이 회사 본연의 사업은 그만두고 “2차전지” 사업을 한다고 했던 게 제일 영향이 큽니다. 그러나 본연의 사업 관련해서는 2023년 <감사보고서> 상으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보인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영업손실 86억 원, 당기순손실 103억 원 등 지속적으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강조사항을 보면 2022년 12월에 LFP 배터리 사업의 연구 및 시설 자산 투자로 미국에 있는 현지 투자자와 함께 합작 유한회사 “자이셀 jv”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지분 30%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자이글 관련해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 곳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자이글 스마트 전기 휴대용 그릴’ 등 그릴 종류가 많이 노출됩니다. 그런데 <사업보고서> 매출 현황을 보면 그릴 제품은 매출액 비중이 8.4%밖에 되지 않고, 웰빙 가전이 91.6%로 찍힙니다. 자이글의 2023년 재무상태표 자산은 517억 원 = 부채 203억 원 + 자본이 313억 원입니다. 대략 괜찮은 구조로 봤는데 결손금이 2023년 -145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곧바로 손익계산서 쪽으로 넘어가니 매출액 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확 줄었어요. 2022년 149억 원. 게다가 2023년은 매출총이익부터 손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액이 났지만, 원가가 높아 영업손실이 적자가 크게 난 원인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출액 확 줄었다는 점이 제일 특징적이 점입니다. 추측하건데 그릴 쪽이 사라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재무상태표 <재고자산> 감소 추세입니다. 62억 원에서 19억 원을 준 거라든지…
그리고 앞으로 투자한 신규사업(2차전지)는 투자규모가 아직 크지 않습니다. <관계기업투자 항목>이 5억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2024년 3분기까지도 숫자가 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자이글이 갖고 있는 <유형자산>은 378억 원입니다. 공장이 크다는 이야기인데 재고나 매출액 보면 공장을 놀리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현금 흐름”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걸 볼 수 있고, 자이글이 현재 사업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고 보이는 흔적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서 6억인데 금융상품을 매각해서 현금을 마련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재투자나 기존 사업에 필요한 유형자산, 원재료 사는 것들이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기말의현금성자산>은 8억 원도 사업이 사이즈가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면 “운전자본” 역시 크게 필요하지 않으니 현금 보유량이 축소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업으로 돈을 못 버는 게 더 큰 이유죠.
<재고자산> 관련돼서 특이점은 주석에 재고자산 취득 원가 73억 원에 <평가충당금>이 57억 원입니다. 재고가 진부화 되거나 팔기 힘들 경우 충당금으로 가치를 빼줍니다. 창고에 쌓았지만 팔리지 않은 제품 등이 많다는 이야기죠. 재고자산과 매출원가 등 매출액과 비교한 추이 그래프를 만들어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재고자산>은 점점 줄고 있어요. 보통 회사가 원가율, 재고 관리를 하는 이유는 계속 기업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어떤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적절한 재고 관리가 필수입니다. 결국 이 수치도 주력이던 ‘제조 부분은 포기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무형자산> 쪽 산업재산권 260억 원이 꽤 숫자가 커서 눈에 띄는데 거의 사라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자이글이 여러 제품별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다 ‘산업재산권’을 취득했는데 이제는 팔지도 않으니 상각(가치가 떨어져 삭제)처리~ 털어버린 걸 볼 수 있습니다.
주석에는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당사는 기존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규 사업으로 2차 전지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 투자사와 합작 유한회사를 설립해 미국 에인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발표 등 중국산 배터리 수입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부족 상황 속에 자이글은 현재 현지 미국 버지니아주의 배터리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LFP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총평을 하자면 자이글의 미래는 이 신규사업에 달려 있습니다. 근데 자이글이 그렇게 크지 않는 회사라서 이 사업이 제대로 런칭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은 단일 판매 공급계약 체결도 공시된 것처럼 “고주파 마사지기 및 고주파 자극기” 헬스케어 관련 제품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이룰 것입니다. 공급계약 규모도 25억 원입니다. 예상컨데 예전 같은 매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고, 당분간은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한 재무활동이 활발할 것 같습니다. 전환사채 발행, 차입 등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너무 매출이 없거나 완전히 부채가 높아져서, 결손이 더 커지게 되면 자금조달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신경을 쓸 것입니다. 그런데 2024년 3분기까지 결손이 더 늘었습니다. 부채비율도 111%로 증가했고요. 자이글의 투자자는 부분을 예측하면서 주가 흐름을 유의하시고 투자에 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상기와 같이 재무제표 읽기를 통해 기업분석을 자유롭게 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