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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이름'의 숨겨진 강자

삼천당제약(주) 재무제표 읽기

우리 관심에서 벗어 나 있지만 우리나라 제약 회사들이 꾸준히 뭔가를 하죠. 복제약 특히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쪽은 기대주가 많습니다. 실제로 삼바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선두 기업도 있고요. 오늘은 약간은 촌스런 이름의 제약사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살펴 보다 보니, ‘알짜’ 더라고요. 숨겨진 계열사들이 다….


이름은 들어 보셨는지? 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 주식회사 재무제표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삼천단제약은 재무제표 기수가 80개입니다. 회사명도 그렇고 오래된 회사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감사보고서> 언급된 “개발비의 인식과 손상 검토” 부분에서 ‘아! 전통제약 기업이었는데 바이오 쪽으로 진출했구나!’라는 걸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연결회사는 2023년 12월 31일 현재 제네릭 의약품 및 개발 신약의 관련해서 784억 원의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을 지금 명기하고 있습니다. -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2가지 유형의 복제약 사업에 삼천당제약이 뛰어들었습니다. -  <감사보고서>에 언급된 784억 원의 개발비가 향후 얼만큼의 수익가치를 가진 자산인지에 대한 평가가 삼천당제약의 기업가치를 좌지우지할 듯싶습니다.

대표이사는 전인석 씨고요.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입니다. 먼저 재무상태표를 쭉 살펴보시면 자산은 2023년 기준 4,080억 원, 부채는 1,905억 원, 자본은 2,984억 원입니다. <부채비율>이 약 36%밖에 안되네요. 보통 이런 오래된 제약기업은 보수적인 경영을 많이 합니다. 빚을 싫어해요. 낮은 차입금이 특징인데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부채 쪽부터 보면 2023년 <단기차입금>하고 <유동성장기차입금> 2개 합쳐봤자 320억 원 + <장기차입금>이 160억 원인데 현금성 자산이 400억 원이나 있으니까 부채는 신경 안 써도 될 정도입니다. 자본 항목은 <자본잉여금> 996억 원, <이익잉여금>이 1,060억 원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자산을 갖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재무상태표의 <현금및현금성자산> 외에도 <금융자산>이 410억 원, <단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113억 원, 장기 쪽에도 한 320억 원의 금융자산이 꽤 많은 편입니다. “제약 회사가 무슨 금융자산이 이렇게나 많아?” 이런 유형은 신약개발에 뛰어든 바이오기업이 투자금을 많이 유치해 우선 금융자산에 파킹해 놓은 형태입니다. 


실질적인 영업용 자산 <매출채권> 344억 원, <재고자산> 352억 원, <유형자산> 900억 원, <무형자산> 963억 원이 보입니다. 무형자산 안에는 개발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유형자산 중에 <건설중인자산> 199억 원이 보입니다. 실제로 복제약 관련 생산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2023년 기준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이 1,926억 원이었어요. 직전연도인 2022년보다는 늘었고요. 그리고 영업이익은 95억 원. 영업이익률이 약 4.9% 정도 되는데 기타비용으로 205억 원의 손실이 나서 2023년에는 -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합니다. 기타비용은 파생상품평가손실로 현금이 나간 건 아닙니다. 발행된 <전환사채>가 주가 변동에 따른 가치변동을 반영한 것입니다. 더불어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고요. 234억 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들어온 자금이 많아 금융상품 쪽 투자가 많습니다. 기말의 현금성 자산은 404억 원입니다. 


삼천당제약은 KGMP 공장을 준공하여 항생제, 순환기질환 치료제, 소화기질환 치료제, 안악류 등 처방을 한 전문 의약품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계열사 중에는 “옵투스제약” 상장사가 하나 있고요. SCD US, SCD 바이오테크 라는 미국계 자회사, SCD Japan이라는 일본 자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자회사는 자산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용도 역시 수출 품목 인증 승인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삼천당제약의 지배구조는 재밌는 게 대주주가 ㈜소화입니다. 지분율 30.69%를 갖고 있는데 그 위에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윤대인 회장 72.22% 소화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삼천당제약과 관련된 회사, 특수관계자 주석을 보면 소화인쇄, 강남성심병원, 일송학원(한림대학교), 수인약품 등 회사의 출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삼천당제약 윤대인’을 검색해 보면 일송학원 설립자의 차남으로 제약업을 일군 내용이 나옵니다. 전인석 대표는 사위고, 아들인 윤희재 씨는 ㈜소화의 2대주주 회사 ㈜인산엠티에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소화의 종속기업 ㈜수인약품 매출액이 1,157억 원이고, 인산엠티에스 역시 2023년 매출액이 2,814억 원입니다. 회사명이 촌스러워서 작은 줄 알았더니 줄줄이 꽤나 큰 기업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 이야기가 샜네요-

현재 삼천당제약은 시가총액 2조 5,756억 원의 코스닥 10위 기업이고, 주가가 지금 10만 원 정도 되어 있는데 올 초 7월에는 23만 원까지 한 적이 있네요. 주가 등락 폭이 20년 이후 굉장히 많이 상승하다가, 최근 “급등과 급락”을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주가 흐름을 보인 이유는 재무제표 주석 40번에 쓰인 주요 <약정사항>입니다. 이건 중요하니 전문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1) 연결기업은 2019년 3월 26일에 SENJU Pharmaceutical co., Ltd.(일본)과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일본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당사는 2019년에 반환조건 없는 계약금(Upfront payment) USD 2,200,000과 계약서 상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조건이 충족한 USD 8,000,000(약 112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수령하였고, 2020년에 마일스톤 지급 조건이 충족한 USD 3,000,000 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수령하였습니다. 당사는 동 수령액과 관련하여 수행할 추가적인 의무 등을 고려하여 전기이전에 수익을 인식하였습니다. 또한, 연결기업은 전기에 마일스톤 지급 조건이 충족한 USD 4,000,000 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수령하였습니다. 동 수령액과 관련하여 수행할 추가적인 의무 등을 고려하여 전기에 선수수익으로 인식하였으며, 향후 계약서 상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조건 충족 시 USD 25,500,000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2) 연결기업은 2023년 8월 23일에 아포텍스(캐나다)와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캐나다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3년 10월 반환조건 없는 계약금(Upfront payment) USD 3,000,000을 수령하였으며, 향후 계약서 상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조건 충족 시 USD 12,000,000(약 168억 원)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3) 연결기업은 2023년 11월 19일에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유럽 5개국(독일,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3년 12월 반환조건 없는 계약금(Upfront payment) EUR 5,000,000을 수령하였으며, 향후 계약서 상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지급 조건 충족 시 EUR 15,000,000규모의 마일스톤 금액(Milestone payment)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4) 연결기업의 향후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익은 임상시험, 관계당국의 허가 등 개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발생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상기 주석 내용을 보면 이미 2019년부터 삼천당제약은 복제약 관련 연구개발 결과에 대해서 계약금을 받고 있습니다. 상용화가 될 경우 마일스톤 금액 등 수백억 원의 수익 발생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상기 주석을 요약하면 삼천당제약은 2019년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성과에 대해 계약금을 수령하며, 상용화 시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의하여야 할 점은 아일리아의 황반변성 치료제를 삼천당제약이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했고, SCD411이 최종 개발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임상3상 완료를 통보받은 게 2023년이니 1~2년 걸리어 각국에 허가가 떨어져야 진짜 판매가 실시될 수 있습니다. 어찌하든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글로벌 각국과 삼천당제약이 계약을 체결하니 주식이 엄청 급등하게 됩니다.

이를 발판으로 삼천당제약은 경구형 비만치료제 SCD 506의 임상 등 복제약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질적인 매출 발생은 계약금 외에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문별 손익을 한번 살펴보면 전체 1,926억 원에 매출액이 대부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매출액 구성도 <사업보고서>보면 하메론, 티어린프리, 각막염 치료제 등으로 거의 대부분 안과용재가 매출의 5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액이 85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이 앞으로 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자사주 매각으로 7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합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고, 지배구조가 탄탄한 편이라 내린 결정으로 추측합니다. 

2024년 3분기까지의 재무상황과 실적을 좀 짚어 보면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보면 그 사이에 현금은 더 늘었어요. 자사주 매각을 해가지고 들어온 돈이 있어서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1,340억 원 정도 됩니다. 그 외에 금융자산까지 다 합치면 약 1,9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도 부채비율은 38%밖에 안 되니, 만약 공장을 설립한다면 더 크게, 더 시장을 강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손익은 3분기까지도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매출액이 1,557억 원이니까 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영업손실을 하다가 3분기 커버돼서 31억 원의 영업이익이 났고 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조금 줄었고, 재무활동 쪽에서 자기주식 처분 711억 원이 들어온 것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결 - 확실히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복제약 개발에 성공한 회사 같아 보입니다. 복제약은 신약개발 성공률 8%의 10배 정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복제약이 만들어지는 순간 오리지널 제약회사가 단가를 낮추는 등 마케팅적 허들이 존재합니다. 삼천당제약은 하나의 복제약으로 승부하지 않아서~ 투자자에게 재료가 많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약간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개인투자자 즉 소액주주의 숫자가 7만 명이 넘었습니다. 바로 직전 분기 4만7천명에 비해 자사주 매각 이후 소액주주 역시 많이 늘어났습니다. 큰 흐름의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칠 요소입니다. 최근 공시(풍문에 대한 답변)한 중국 회사와의 계약 건 지연 역시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받아들여 집니다. 실제로 기업가치(시가총액)가 2조~4조 원까지 등락을 단시간에 이룬 회사입니다. 매출액과 자산규모는 동일합니다. 무형자산의 가치를 시장이 부풀려 본 것인지, 아니면 앞서 정확히 본 것인지는 2025년 상반기 결정이 날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왜냐면 임상3상이 끝난 복제약 시판이 그때는 결정될 테니까요.


상기와 같이 재무제표 읽기를 통해 기업분석을 자유롭게 하시길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https://holix.com/ch/AWNnQ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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