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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 제조 국내 1위 '대덕전자'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18)


Intro | 미∙중무역분쟁 '반사이익'


미∙중무역분쟁 여파를 곳곳에서 이야기 거리를 만듭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제는 노골적입니다. 화웨이가 거래제한 기업이 되자마자 스마트폰 관련 ARM,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끊기로 했습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발 빠르게 우리나라 기업의 반사이익을 점쳐보는 글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 주식시장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 중에 한 회사로 꼽히는 '대덕전자'의 재무제표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Body | 2018년 대덕GDS와 합병, 5G 통신장비 등으로 실적 기대


대덕전자는 PCB(Printed Circuit Board)의 제조 및 판매를 주사업 목적으로 197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대덕GDS를 흡수합병 하였습니다. 대주주(12.98%)는 김영재 대표이사이며, 국민연금공단 11.06% 기타 소액주주 48.78%의 주주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덕전자는 최근 화웨이 사태 덕분에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 중의 하나로 거론됩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솔(122990)은 화웨이 사태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6.87% 상승했다. 와이솔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이다. 다른 부품주인 대덕전자(008060)도 18.57% 올랐고, 파트론(091700)(11.61%), 한솔테크닉스(004710)(5.4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링크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98173



대던전자의 재무제표를 읽어 봅니다. 대덕GDS와 합병 덕분에 자산총계가 늘었습니다. FY2018 기준 대덕전자의 자산총계는 1조 1,369억 원으로 2배 상승했습니다. 자산총계뿐만 아니라 재무상태표 상의 재고자산, 유형자산, 등도 늘었고, 자본 역시 5,200억 원 → 9,839억 원으로 확 규모가 증가했습니다. 합병 대상이 된 대덕GDS도 자산이 5,430억 원에 달하던 회사였습니다. 매출도 4000억 원이 넘던 회사인데 마찬가지로 PCB 제조사입니다. 2개사가 합쳐지니 1조 원 매출규모의 국내 1위 PCB 제조 회사가 생긴 셈입니다. 2019년 1분기 매출액 2,528억 원으로 1조 매출의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대덕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용 PCB가, 대덕GDS는 스마트폰용 PCB가 주력”


여기에 합병된 대덕GDS가 2017년에 ㈜와이솔이라는 회사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와이솔은 대덕전자의 관계회사가 됩니다. 재무제표의 ‘관계기업투자주식' 770억 원이 새롭게 재무상태표에 기록된 이유입니다.(뭔가 숫자가 새로 등장하면 이유를 꼭 확인합니다.)


와이솔은 지난 2008년 설립된 고주파 통신모듈 전문업체입니다. 휴대전화에 채용되는 SAW 필터, 송수 전환기(Duplexer)와 반도체 소자와 집적한 RF 모듈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게 주력 사업입니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17/07/466484/

→ 전문기술 영역이라서 잘 모르지만, 대덕전자는 휴대폰 관련 주기판 기술을 HDI에서 SLP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대응하려는 것인데 와이솔이 SLP 기술력이 있다고 하네요.


2개 회사가 합쳐졌는데 부채비율은 16% 그나마 이번에 단기차입금(118억 원)을 조금 빌렸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8억 원.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안정적인 추세입니다. 2018년의 높은 당기순이익 숫자(2,647억 원)은 인수합병에 의한 염가매수차익입니다. 회사가 합쳐지면서 회계적으로 장부가치보다 저렴하게 산 걸 나타낸 것입니다. 자본 쪽에 자본잉여금(3,129억 원) 등도 동일한 이유입니다. 


여하튼 2019년 1분기 분기이익은 91억 원으로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아직 합병의 시너지가 나기에는 시간이 짧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2개 회사는 동일한 경영진이라서 달라진 것도 없을 거 같고, 시너지가 바로 바로 날 순 없겠죠. 1분기에는 아직 원가나 이익율이 전에 비해 나빠진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2분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 ㅎ 사실 예측하기 어렵지만 '화웨이 사태'의 반사이익에 대한 발빠른 투자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Outro | 실제 2분기 실적은 어떨까요??


2분기 실적은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에서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정실적 공시가 있긴 합니다만.... (대덕전자가 지금 알려주면 딱 좋겠는데 말이죠.)

미국의 제제로 인한 중국회사 매출하락과 그 반사이익을 본다고 하지만, 원래 이 회사의 주력 매출 대상은 국내입니다. 영업부문 정보를 보면 59%가 대한민국입니다. 삼성전자에 핸드폰 PCB(Printed Circuit Board)를 납품한다고 합니다. 화웨이 폭망 → 삼성전자 중저가제품 매출 ↑ → 관련 부품주 회사 매출 상승(대덕전자). 이게  반사이익의 논리입니다. 근데 주의해서 볼 건 중국 쪽 매출이 2018년 1,480억 원이고 2019년 1분기에는 686억 원입니다. 대덕GDS랑 합쳐서 커진 건지 아니면, 중국 쪽으로 좀더 매출규모가 커지고 있는지….. 확인은 해봐야 합니다. 미∙중무역분쟁의 여파 또는 반사이익은 향후 매출규모에서 명확히 드러날 것입니다. 


반사이익 논리 대로 라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PCB가 늘어서 국내 매출규모가 팍팍 증가해야 합니다. 근데 조금 걸리는 건 직접적으로 중국에 납품하는 물량입니다. 이건 미∙중무역분쟁 영향력이 없는 것인지… 중국 쪽에도 수출하는 기업의 입장이라면 오히려 미중무역분쟁이 Risk가 되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화웨이 관련 논쟁 "멱살토론 Bylinenetwork" 

https://www.youtube.com/watch?v=uqgQSxEK4Ck


어찌하였거나, 기술력을 가진 회사(와이솔)의 인수, 기존 2개 회사의 합병 등 대덕전자가 뭔가 움직임이 활동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건전한 재무상태 덕분에 투자할 자금 여력도 많고, 2004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CEO가 앞으로도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제표가 그렇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2019년도말 재무제표가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FreeQr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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