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한국산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쎌바이오텍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15)

Intro | 유산균 → 프로바이오틱스 → 마이크로바이옴

 

    “장이 건강해야 장수합니다! 유산균이 많은 들어 간 '요구르트' 드셔요.” 이러면 옛날사람입니다. 요즘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장까지 보내는 알약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이 대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프로바이오틱스란 ‘충분한 양을 투여할 때 숙주의 건강에 유익한, 살아있는 미생물’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미생물 집단을 상재미생물총(indigenous microbiota)이라고 하고, 이들의 유전정보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라 하는데,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다양한 생명현상 또는 질병과 상관이 있다고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아래 링크 기사 중에서)

   어째든 속()이 편해야 건강하다는 말인데,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연구∙판매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쎌바이오텍을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한 번 살펴볼까요? 


      *참고 글 - “똥은 알고 있다! 제2의 게놈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이야기” :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902/selectBoardArticle.do?nttId=15343


Body | 매출액 625억 원의 영업이익 217억 원

    

   주식회사 쎌바이오텍은 토종유산균의 개발과 유산균의 고농도 배양방법의 개발, 그리고 고농도 유산균 원말 제조방법 개발 및 제조ㆍ판매를 목적으로 1995년 2월 7일 설립되었으며, 2002년 1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였습니다. 대주주는 정명준 대표(19.34%)와 특수관계자, 그리고 회사 소유 주식 20.17% 그 외 소액투자자는 54.75%의 분포를 보입니다. 

    재무상태표 상으로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펴보면, 회사의 자산총계는 1,120억 원. 부채비율 6%로 매우 건전합니다. 빚은 한 개도 없는 회사입니다. 대표 브랜드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듀오락’입니다. 얼마 전에 CF 모델을 전현무로 발탁했습니다.(개인적으로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영상 https://vimeo.com/330387679  전현무 CF 


    자본항목의 이익잉여금이 1,011억 원이고, 금융상품자산도 352억 원이나 됩니다. 이익을 잘 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했네요. 매출액도 지난해 625억 원이고, 지난 4년치만 봐도 매년 꾸준한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출원가가 무척 낮습니다. 원가율이 21.9%. 판매관리비 제외한 영업이익이 2015년부터 187 → 215 → 227 → 217억 원으로 높은 영업이익 결과를 냈습니다. 자산규모랑 매출액 비해 이익률이 대단히 좋습니다.

   현금흐름도 좋은 편이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대부분 금융기관예치금, 단기손익금융자산 관련 사항입니다. 배당금도 40여 억 원씩 매년 지급하고 있습니다. 덩치(자산)과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이익이 팍팍 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2016년 이후 '크게 봐서는' 하락세입니다. 실적이 점점 좋아졌는데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2015년에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그때가 정점이었습니다.

 


    혹시 시장 내, 파워가 약해서 주가가 이런 게 아닐까 <사업보고서>를 뒤져 보았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쎌바이오텍이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시장점유율 자료는 없네요. 다만 관련되어 <사업보고서> 상으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변동의 특성 “프로바이오틱스제품 등은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아니하나, 기능성 식품의 경우 고가이며 기호품의 성격이 강하므로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의 프로바이오틱스의 이용이 점차 그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기능성건강식품회사의 개념이 단순한 건강보조의 역할이 아니라 특정 질병의 치료 또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Natural Medicine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는 점차 낮아질 전망입니다.” 

     →  쎌바이오텍이 지난해(2018.11.14) 대장암 관련 시설투자를 한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유산균을 이용해 대장암 관련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하며, 공시에는 공장 짓고 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경쟁력 요소(원천 기술의 확보) “ 쎌바이오텍이 세계적으로 특허(대한민국, 일본, EU, 미국, 중국)를 받은 듀얼코팅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주력상품은 88%가 완제품인 발암물질 생성억제, 장내유산균총 증식 촉진작용, 장내면역증강작용 등 칼슘 공급, 골다공증 예방, 영양보충, 피로회복, 변비 예방 등으로 “듀오락골드, 듀오락케어, 듀오락얌얌, 듀오락 에이티피, 듀오락 아이비에스, 국내/해외 ODM, OEM제품”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의 상의 내용으로 봐서는 좋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와 회계정보는 속성상 강한 인과관계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투자를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허무맹랑한 주식정보를 가려볼 수 있게 한다 정도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계정보를 근거해 조금 더 쎌바이오텍에 대해 추정을 해보자면……


    2019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며칠 전에 있었습니다.(2019.5.9) 매출액 113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 당기순이익이 20억 원이더라고요. 2018년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28% 감소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암웨이에 납품하던 물량이 줄어서라고……………… 

[회사측은 “암웨이에 공급하는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국내분은 향후 공급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해외분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웨이는 지난해 쎌바이오텍 연간 매출액의 약 39%를 차지하는 대형 거래처다. 쎌바이오텍은 이번 일을 계기로 특정 거래처에 매출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리스크 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연계한 매출 구성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듀오락’으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과 유산균 화장품 락토클리어, 그리고 대장암 치료제 등 3개 사업 부문을 큰 틀로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쎌바이오텍 보도자료 중에서]

  ㅎㅎ 실적도 안좋다는 최근 공시도 나왔고, 기존 판매처에서 물량을 줄였다고도 합니다. 이러면....


Outro | 그래서 결론이 뭔데? 주가 어떻게 돼? ㅎ 

   

   회사 사장도 아닌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그나마 주가의 향방이 궁금합니다. 이쯤에서 지루한 단서를 하나 달고~ 여러분 투자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ㅎ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157억 원입니다.(2019.5.14 기준 22,590원) 이에 자산총계 1,120억 원과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흐름에 비교해서 보면, 쎌바이오틱스의 회사 가치는 저평가 되어 보입니다.  이런 대략의 비교 외에도 주가를 측정하려는 여러 가지 기업가치 지표가 많습니다. PER, PBR 등 이 중에 대표적인 게 EPS(주당순이익)인데, 네이버 주식관련 사이트에서는 2018년 기준 EPS가 2,062원입니다. 이런 거 계산하는 게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쉽습니다.  

EPS = 당기순이익 / 주식수 

    만약 쎌바이오텍이 1분기 실적처럼 2~4분기까지 해나가면 당연히 EPS가 떨어질 것입니다.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회사가 어떤 식으로든 주가부양에 나서면서, 실적과 상관없는 모멘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주가부양을 위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배당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자사주가 20%로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전망이 나옵니다만, 굳이 소각할 이유가 있을지? 


   이런 의도적인 주가부양보다는 쎌바이오틱스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발표되었듯이 대장암 관련 연구 등 기존에 가진 특허권을 잘 활용하거나,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보유량도 많고,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추가로 연구투자를 할 여력도 많습니다.  

[회사측은 현재 유럽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 ODM 사업 추진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미국 식약처) 인증 확보 등 전사적인 매출 확대 노력이 진행 중인 만큼 하반기쯤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자료 중에서]

    물론 지난해 공장투자는 이뤄졌는데, 아직까지는 인건비는 재무제표 상으로는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2017 vs 2018 46억 원 동일) 판매수수료가 조금 올랐고, 광고선전비는 그대로 입니다.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펼칠 계획은 없어 보입니다. 위의 자료처럼 해외에서 펼쳐지는 마케팅 활동이 기대되지만, 아시다시피 그렇게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특허가 많은 기업입니다만, 앉아서 팔리기를 기다리기 보다, 해외유통을 맡을 파트너가 딱(왜 있지 않습니까? 한국 호미 파는 아*존) 등장하면 대박이겠죠. 이 회사의 대표상품은 약국에서 잘 팔린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유통전략과는 다른 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결 - 책상에 앉아서 재무제표, 사업보고서 등의 회계정보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고, 내가 이 회사의 CEO라면 어떻게 자원을 투자할까? 고민해 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이 쏱아져 나옵니다. 경쟁사가 많아지고, 아무리 특허가 있는 제품이라도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죠. 그게 실적이 계속 좋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를 붙잡고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제약∙바이오 붐이 시들시들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바람이 불어야 할까요? 요런 생각 하에 주식투자에 임하시면, 최소한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FreeQration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넥슨의 황금오리 네오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