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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황금오리 네오플

회계를 알면 기업이 보인다(13)

Intro |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1조 원


2018년 지난해 네오플 영업이익은 1조 2,157억 원 당기순이익 1조 2,252억 원입니다.

별로 놀라는 눈치가 아닌데, 매출이 아닙니다!


   같은 해 LG전자는 2.7조, 포스코는 4.7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63~66조에 이릅니다. 영업이익 1조 원의 네오플 매출액은 1조 3,055억 원(?)에 불과합니다. 어랏! 영업이익과 매출액 숫자가 별 차이가 없네. 그래서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헷갈리는가?


  이 숫자에 감흥이 없다니... 그러나 회계나 재무를 아는 분은 분명 감탄할 것입니다.

대단한 수치입니다. 진짜로!!!

   

  아는 분은 이미 알겠지만, 네오플은 ‘던전엔파이터’로 유명한 게임회사입니다. 게임사의 현황은 아래 링크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게임회사의 현황과 재무성과를 비교해 준 좋은 기사입니다. 게임업계 1조(兆) 클럽, '던파'와 '배그'의 차이는?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218581


Body | 네오플이 1조를 찍을 수 있던 회계적 이유

   


   매출액과 이익의 근소한 차이, 이미 답은 나와 있습니다. 3.7%에 달하는 매출원가율 덕분입니다. 만드는데 원가가 거의 안 드는 구조입니다. 네오플 매출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던전엔파이터의 로열티 수입입니다. 던전엔파이터 중국 서비스는 중국 회사인 텐센트가 맡고 있으며, 네오플은 게임 개발∙보완만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직 게임 개발비(인건비)만 조금 듭니다. 던전엔파이터는 심지어 2005년에 출시한 게임입니다. 2009년 넥슨이 인수해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대작입니다. 이미 완성된 게임 프로그램의 유지∙업그레이드 비용에 비해 그사이 매출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로 93.1%의 영업이익율과 2017년부터 1조 원 이상의 이익을 네오플은 (거의) 앉아서 걷어 들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본사가 있다는 네오플 임직원 수는 582명. 전 세계로 ‘던전엔파이터’를 팔고 있지만, 중국 쪽 매출액이 94%로 대부분입니다. 왜 이토록 중국에서 오래도록 인기 있을까요? 이유는 우선 판매사인 텐센트가 마케팅을 잘 하고, 중국은 워낙 넓은 지역이라 ‘성’ 단위(중국의 지역 구분)로 게임이 보급된다고 합니다. PC방 기반인 게임이라 이런 지역•순차적인 진출이 오히려 효과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네오플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대단합니다. 한편 텐센트의 매출액 크기는 어떨지….


로열티를 1조 이상 줄 정도면 얼마나 될까요?


   매년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쌓는 네오플도 만만찮은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돈을 쌓아 둘 데가 없습니다. 2018년 자산총계가 3조 5,894억 원이 됩니다만 건물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왜 안 그랬지??? ㅎ) 은행에만 두기 뭐해서, 단기금융자산에 투자한 게 2조 5,031억 원입니다. 여기에 현금및현금성자산(그냥 은행에 넣어 둔 돈) 7,099억 원을 합치면 자산총계랑 비슷해 지네요. 돈이 넘쳐나는 회사입니다.


   은행으로부터 빚을 낼 필요가 없다는 건 당연하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지난 3년 동안 Zero라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많은 이익을 왜 사내에만 유보하냐고요? 2013~2015년 3년 동안은 배당금으로 가져 갑니다. 그것도 한 번에 3~4천억 원씩. (돈 많다니까요.) 누가 가져갔냐고요? 100% 지분을 가진 넥슨이죠. 그래도 자꾸 쌓이는데 손 쓸 수가 없나봅니다. 이익잉여금 3조 원를 넘어 갑니다.


  요즘 살짝 뜸하지만 넥슨 매각이 핫이슈입니다. 주된 관심은 "누가? 얼마에 살수 있냐?"


  여러 개의 자회사와 게임이 있지만, 누가 뭐래도 넥슨 매각의 가장 핵심은 바로 네오플입니다. 인수 대상자로 '텐센트'가 빠질 수 없습니다. 1조 원의 로열티를 내는데 당연하죠.

  2018년 재무제표 상 지난해 넥센 계열사 실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더욱 네오플의 가치가 부각됩니다.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넥슨은 15조 원 사이로 매각되길 희망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사려는 이는 네오플부터 뜯어봐야 합니다.

Outro | 황금 알을 마구 던질 수 있는 회사

   넥슨이 잘 팔리면, 넥슨의 대주주인 김정주 대표는 엄청난 돈을 손에 쥐게 됩니다. 네오플의 원래 대주주는 허민 대표입니다. 이분도 네오플 덕(?)을 봤습니다. 네오플의 창업자인데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하면서 ‘청년재벌’ 칭호를 얻게 되었죠.


  꼭 던전엔파이터뿐만 아니라 리니지,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은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상품입니다.  가능성을 극대화한 뒤 파는 건 욕 먹을 일이 아닙니다. 화려한 EXIT죠.


   다시 네오플로~ 수천억 원이 아니라 조 단위의 이익을 내는 제품 그리고 회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임직원들은 실감이 날까요? 디게 궁금합니다. 네오플 임직원은 582명이라는데 종업원 급여 종계가 646억 원입니다. 관리직 급여는 45억 원으로 구분되는데 복리후생비가 44억 원입니다. 이 외에도 경상연구개발비가 215억 원입니다. 급여와 복리후생은 좋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 아픈 게 아니라, 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 임직원들 근무환경이 더 없이 좋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 결론을 맺는다는 게 이상한 데로 흘렀습니다. 네오플이 지금처럼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다면, 사실 20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회사입니다. 지속가능하냐 그게 질문일 것입니다. 넥슨은 대박을 칠까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을까요? 네오플 보고 답을 찾아보셔요.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FreeQr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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