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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재무제표] 교보문고 재고자산

재무제표로 배우는 회계용어(6)

Intro | 도서정가제 2014년 11월 실시


2014년부터 도서정가제가 실시되었습니다. 당시에(2014.12.23) 교보문고 재무제표를 열어봤지요. 이슈에 따라~ ‘의식의 흐름따라’ 재무제표를 그저 읽는… 때였습니다.


“종로서적을 추억하는 세대지만, 서점 가서 책을 사본지가 100만년 전 같습니다. 예스24, 인터파크 등에서 클릭질로 책을 사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점에 갔더니 재고가 없어서 허탕친 적도 있습니다.”

불과 3년 전인데 지금은 교보문고 '어플'을 매우 잘 사용합니다. 편리합니다. 서점에 책이 있는지 없는지 재고상황도 미리 검색해 보고요. 특히나 서점이 변했습니다. 교보문고는 책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도서관처럼 꾸몄습니다.  음식도 먹고, 문구류 쇼핑도 하는 물론 당연히 책도 사죠. 서점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 형태로 변했습니다.


Body | 도서정가제 3년 더 연장된다는데 매출 영향은?


도서정가제는 골목 서점을 살리는 노력입니다. 실제로 3년이 지난 지금 작은 서점이 늘었다고 합니다. 도서할인률을 15%로 제한해 도서의 가격을 '정가'로 만드는 제도입니다. 시행 초기에는 곧바로 오프라인 매장 책 판매가 상승하는 반사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2014년 연말에 살펴본 눈여겨 본 교보문고 재무제표는 2013년 결산 자료입니다. 재무상태표를 보니 자산 3,049억 원으로 유동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이 재고자산 1,040억 원입니다. 이게 눈에 띄어서 그때는 ‘재고자산’ 관련 글로 교보문고를 쓰게 되었습니다. 서점의 재고자산은 책! 


<주석 7번 재고자산>을 보니 내역이 나와 있는데 1,028억 원이 상품으로 잡혀 있습니다. 책입니다. 상품평가충당금으로 6억 원이 아래 기재되어 있습니다. 책 중에 보관이나 팔리지 않아서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 6억 원 정도된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재고자산 정의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재고자산 : 유동자산 중에서 판매과정을 통하여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기말에 재고조사를 필요로 한다.(서점의 재고자산 조사는 바코드 덕분에 그나마 쉽다고 합니다. 모든 책을 일일이 세고 적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헐~) 용도별로 보면, 일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 제품과 판매되는 제품의 생산을 위해 생산과정에 있는 재공품, 반제품, 그리고 생산을 위하여 직접, 간접으로 소비되는 원재료, 저장품 등으로 구분된다. 출처 - 회계·세무 용어사전, 2006. 8. 25., 고성삼


교보문고 2013년 매출은 5,351억 원으로 92% 이상이 책 판매입니다. 그 외 기타매출이 394억이던데 영업이익이 -56억 원으로 적자입니다. 전년도 2012년에 비해서 15억 원의 영업이익에 비해서 급감한 것입니다. 도서정가제가 앞으로 매출과 이익을 줄 것인지....  주석 35번에서 영업손실의 원인은 온라인과 법인사업에서 각각 72억 원, 88억 원의 마이너스가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서정가제를 해야한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온라인서점이 서점 전체의 수익구조를 악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너도나도 할인경쟁을 하니, 책 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는 서점, 출판사, 작가에게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가장 최근 재무제표(2018년)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교보문고의 2018년 매출액은 5,684억 원이고, 영업이익 49억 원입니다. 매출 규모는 거의 2013년과 비슷합니다. 수익이 발생하는 부분을 나눠 놓은 주석정보를 보니 온라인 2,263억 원, 오프라인 2,551억 원 B2B매출 402억 원으로 세분화됩니다. 그 사이 매출액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건 ‘책 읽는’ 독서인구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봐야할까요? 여하튼 매출이 발생하는 지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네요. 교보문고의 적자 원인이었던 온라인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35.4%나 됩니다. 매출분포도 44.7%로 오프라인과 비슷합니다.



Outro | 책 가격의 동일화 → 유통방식의 변화


다시 재고자산으로 돌아오면 2018년 재무제표에 교보문고의 재고자산은 689억 원입니다. “2013년에 비해서는 재고가 줄었어요.” 아마도 물류시스템이 더 좋아지니 보관할 분량이 줄었다고 봅니다. 2013년 매출액이 5,351억 원 ÷ 12달 = 한 달에 445억 원 정도의 책을 판다는 이야기고, 재고자산 1,040억 원이면 2.3달이면 재고자산이 회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2.3달치 재고를 보관했다면 2018년 지금은 1.4개월치를 재고로 보유합니다. 온라인 매출도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물류센터, 택배 등의 시스템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교보문고가 2013년에는 적자였다가 이후에는 계속 흑자입니다. 당시에는 책 팔아서 적자 내고 있는데, 배당금과 투자부동산 가치 상승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였습니다. 교보문고는 1년 매출이 5천억 원이나 되지만 영업이익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2017~2018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면서, 책을 소비하는(구매하는) 방법이 바뀌었습니다. 카드사 제휴할인부터 시작해서, 각종 이벤트 등으로 책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은 점점 사라졌고, 종로서적 등 대형서점도 폐점하였습니다. 꼭 도서정가제가 아니더라도 대형서점은 생존의 다른 길을 찾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팔고, 임대사업도 진행했습니다. 도서정가제를 통해 교보문고도 스스로의 온라인서점 시스템을 확충했습니다. 이제는 온-오프의 경계가 거의 없습니다. 매출 기여도 역시 이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두 영역이  시너지를 내지 서로 갉아 먹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이런 변화를 이끈 촉발점에 도서정가제를 빼놓을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상기 내용은 FY18~14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 기준이며, 재무제표에 있는 내용만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리뷰한 것이오니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글쓴이 소개- 숫자울렁증 재무제표 읽는 남자 저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094377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FreeQra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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