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프롤로그:
친구가 없던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버스를 타는 것도,
단체 속에 끼는 것도 힘들었다.
그때의 나는 세상과 잠시 단절되곤 했다.
나는 수학여행이 싫었다.
정확히 말하면, 버스를 타는 게 싫었다.
친구가 없던 나는 괜히
텅 빈자리에 가방을 놓아두곤 했다.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를
내 일부분으로 가리고 또 가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로 스칠 때면
괜히 졸리지 않은 눈을 깜박였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
세상과 단절된 채
그렇게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버스에서 아무의 손도
잡지 못한 채 내린 나는
그 시간이 지독히 싫었다.
엄마에게 전화해
즐거운 척 둘러댈 때
외로움이 한층 더 밀려왔다.
그때의 나에게 이제야
직접 손을 내밀어 본다.
그리고 잘 견뎌냈다고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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