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네 손길이 그리운 날

by 루미소희

프롤로그:

어린 날의 위로는 말이 아니었다.

손끝의 온기가 마음을 다독이던 시절이 있었다.

낙엽 하나에도 웃던 그 시절.

나는 오늘도 그때가 그립다.





나는 잘 체하는 아이였다.

밥을 먹고 나면 늘 속이 불편해 끅끅거렸다.


그럴 때면 자기 팔 아픈 줄도 모르고

내 손을 주물러주던 짝꿍이 있었다.


내가 가슴을 두드리는 날엔

그 아이가 말없이 내 손을 잡아

천천히 주무르고 다정히 어루만졌다.


신기하게도 그 손길이 닿으면

아픈 게 싹 가셨다.


세월이 흘러도 체기가 있는 날이면

그 따뜻한 손이 떠오른다.


그 온기가 그리워

나도 모르게 내 손을 문지른다.


이젠 내 손으로 나를 어루만지며

그 시절의 온기를 떠올린다.


그 아이는 어디서, 누군가의 마음을 달래고 있을까.





#짝꿍 #손길 #보고싶다#가을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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