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떡볶이

엄마는 떡볶이가 싫다고 하셨다.

by 루미소희

프롤로그:

작은 기쁨은 손끝과 음식 속에 담겨 있었다.

엄마의 마음은 늘 한 접시에 녹아 있었다.

겨울은 추웠지만 그 기억은 봄이 온거 마냥

지금도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TV에선 캐럴이 흘러나오고,

우리 4남매는 단칸방에서

꼭 붙어 영화를 기다렸다.


홀로 우리를 지켜주던

다크서클 가득한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떡볶이를

한가득 해주셨다.


특별할 거 없는 그걸,

우리는 특별한 날에만 먹었다.

마음을 담은 그건,

음식이 아닌 듯했다.


맵지 않았지만 왠지 눈물이 났다.


고개를 돌리면 언니가 있었지만,

언니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잠깐, 뭔가 반짝였지만 내 착각이었겠지.


떡볶이 한 접시 안에서,

홀로 우리를 지켜주던 엄마의 마음이

조용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떡볶이를 만들 때면 나는 더 신경을 쓴다.

내 아들이 많이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내 배고픔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엄마의 그날처럼...



그 마음이 그리워, 나는 오늘도 떡볶이를 만든다.




#떡볶이 #가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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