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그리움의 조각들을 지나,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

by 루미소희


이 이야기들은 나의 유년기와 성장기의 그리움의 조각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릴 적 우리 집은 꽤나 괜찮게 살았던 것 같다. 아버지는 경찰이셨고 무서웠지만 제복이 참 멋지게 어울리셨다. 그 시간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랐지만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아버지는 잦은 바람과 연대보증 문제로 경찰 일을 그만두셨고, 우리 집은 급격히 기울었다. 그 후 아버지는 집을 나가셨다가 돌아오길 반복하셨다. 고깃집을 차리셨지만 또 한 번의 바람으로, 집은 오랜 시간 비어 있었다.


엄마는 어린 자식 넷을 홀로 키우셨고,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돌아오셨다. 이 글들은 부끄럽지만 나의 결핍이자 그리움 또는 상처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 곁에 없는 아버지를 용서한 시간의 기록이다.


유년기부터 성장기까지, 계절의 흐름처럼 엮어낸 이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겐 추억이, 또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바란다.


그리움의 끝에서 나는 비로소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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