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Monterey
2월 2일
이 석 례
California Monterey 바닷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포인트 공원(Lovers Point Park)
가장자리 바닥 한 귀퉁이에
새 흙가루가 거품처럼 삐져 오른다.
작은 구멍이 뚫린다.
열쇠를 밀어 넣듯이
조심스럽게 올라 온 갈색머리 하나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려본다
봄 향기의 속삭임을 햇살이 전했나?
문을 열어보고 자기 그림자에 놀란
그라운드호그 한 마리
잽싸게 열쇠를 빼 버린다
기다리던 봄
열쇠를 놓치고 말았네.
발을 동동 굴러본다
“여보세요, 그라운드호그 씨 봄이에요”
반송 되어 버린 그림엽서 같은 태평양
따뜻한 바닷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스티브 원더의 노래
“그저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전화 했어”
“아무 일도 아닌 날인데 그냥 전화 했어”
유채꽃만 한 송이 두 송이
노랗게 피어 흔들어 보네요
*2월 2일은 Groundhog Day
*이 글과 사진을 함부로 가지고 가지 마세요. 인용출처를 밝혀주세요.
*오늘 .지금 .또 .매일 .러버스포인트에 산책 나와요
오늘은 잠바를 벗을만큼 따가운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