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P. G 바닷가에서
어쩌면
캘리포니아 P. G 바닷가에서
이 석 례
지뢰를 찾는 줄 알았다.
한 남자 허리에 개 목줄을 묶고
옆에 앉아 있는 충실한 지킴이
그 개는 얌전하다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
커다란 바위 밑을 두 손으로
긁어 모래를 파 낸 후
소꿉놀이 하듯 펼쳐놓고
탐지기로 조심조심 훑는다.
햇볕에 바다가 반짝반짝
모래일지, 사금일지
어쩌면?, 혹시?
주머니로 가는 그 손에
바라보는 가슴조차 떨린다.
‘골드러쉬’ 떠나가 버린 애인처럼
잊혀진지 오랜데......,
맑은 공기가 품고 있는,
빛, 색, 꽃, 풀, 향기, 나무
그리고 바람과 파도소리와
저 갈매기들까지, 널려있는
사금, 사금, 사금, 사금.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