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쩌면

캘리포니아 P. G 바닷가에서

by 실비아 선생

어쩌면

캘리포니아 P. G 바닷가에서


이 석 례



지뢰를 찾는 줄 알았다.


한 남자 허리에 개 목줄을 묶고

옆에 앉아 있는 충실한 지킴이

그 개는 얌전하다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

커다란 바위 밑을 두 손으로

긁어 모래를 파 낸 후

소꿉놀이 하듯 펼쳐놓고

탐지기로 조심조심 훑는다.


햇볕에 바다가 반짝반짝

모래일지, 사금일지

어쩌면?, 혹시?

주머니로 가는 그 손에

바라보는 가슴조차 떨린다.


‘골드러쉬’ 떠나가 버린 애인처럼

잊혀진지 오랜데......,


맑은 공기가 품고 있는,

빛, 색, 꽃, 풀, 향기, 나무

그리고 바람과 파도소리와

저 갈매기들까지, 널려있는

사금, 사금, 사금, 사금.


2022.03.07.


KakaoTalk_20220309_113342629_01.jpg
KakaoTalk_20220309_113342629.jpg
KakaoTalk_20220309_113342629_03.jpg
KakaoTalk_20220309_113342629_04.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람 부는 캘리포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