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캐너리 로( Cannery Row) 보도(步道)바닥
보물쪽지 찾기 같은
몬테레이 캐너리 로 보도(步道)바닥
이 석 례
잘못한 일도 없는데
몬테레이 캐너리 로(Cannery Row)를 걸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길바닥 어딘가에 숨겨놓듯
박혀있다는데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 소풍갔을 때
흑백사진 속
신났던 보물찾기처럼
조마조마한 발걸음
“와, 찾았다.”
정어리통조림 상표다!
후릿그물에 갇혀
밀물처럼 밀려왔던
정어리 떼
주로 이민자들이었다는 노동자들이
고무 외투와 유포 앞치마를 입고
정어리를 씻고 다듬고 자르고 조리해서
캔에 담았다는데
그 때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겠어, 그런데
바다에 정어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길바닥에 박아놓은
상표는
언제 정어리, 고래, 오징어를
불러올 수 있을지
그럴수나 있을지
누군가를 부르 듯
파도 소리가 높다.
어 오징어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