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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Mar 12. 2022

정어리통조림 상표다!

몬테레이 캐너리 로( Cannery Row) 보도(步道)바닥

보물쪽지 찾기 같은

몬테레이 캐너리 로 보도(步道)바닥

 

                                                 이 석 례

 

 

잘못한 일도 없는데

몬테레이 캐너리 로(Cannery Row)를 걸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길바닥 어딘가에 숨겨놓듯

박혀있다는데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 소풍갔을  

흑백사진 속

신났던 보물찾기처럼

 

조마조마한 발걸음

“와, 찾았다.”

 

정어리통조림 상표다!

 

후릿그물에 갇혀

밀물처럼 밀려왔던

정어리 떼

 

주로 이민자들이었다는 노동자들이

고무 외투와 유포 앞치마를 입고

정어리를 씻고 다듬고 자르고 조리해서

캔에 담았다는데

 

그 때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겠어, 그런데

바다에 정어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길바닥에 박아놓은

상표는

언제 정어리, 고래, 오징어를

불러올  있을지

그럴수나 있을지


누군가를 부르 듯

파도 소리가 높다.


어 오징어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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