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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Mar 15. 2022

카멜 강과 북태평양이 만나

카멜리버 스테이트 비치 Carmel River State Beach

카멜 강과 북태평양이 만나

-카멜리버 스테이트 비치-

 

                                                              이 석 례

 

몬테레이 반도 턱 밑에

아담의 사과, 거기쯤 있는

바닷가 아담한 도시 카멜(Carmel)

 

거기에서도 주립공원 비치에

도착한 것은 발견이다.

 

구글지도에서 카멜 강을 따라가 보면

캘리포니아 벤타나 야생지에서 좀 멀리

그 어디쯤 산속에서 발원한다.

 

바위들을 비집고 천천히

나무들 사이를 배회하다가

사슴이나 여우, 퓨마 등과도 인사를 나누며

흘러 흘러서 내려 왔으리라

 

드디어 만났다. 북태평양이다.

얼싸안는 소리는 뜨겁게 요란하다

 

강물이 아래로 미끄러지고

바닷물이 무섭게 덮친다.

접근하면 그 광희(狂喜)에 휩쓸릴 듯

 

날개를 잠시 접고

갈매기들 떼를 지어 노래 부르고

하얀 포말은 넓고 넓은

환영 플래카드를 펼친다.

 

물비늘이 날을 세우고 반짝이는

거기, 그 바다에서

젊은, 또 늙은 여자

한 나절을 보냈다.


2022. 3. 12.



카멜 강과 북태평양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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