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비아 선생 Mar 16. 2022

몬테레이 바닷가에서

항구 물개(Harbor Seal)

몬테레이 바닷가에서

항구 물개(Harbor Seal)


                                          이 석 례

  

알자마자 반했다.  모습과 매력

 

날씨가 맑은 날엔 더 보고 싶어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걱정돼서

바닷가를 걸을 때마다 두리번두리번

 

담벼락에 붙어 훔쳐보던

 풋풋한 설렘 같은

 

처음에는

모래밭에 떼 지어 누워있는

검거나 희뿌옇거나 거뭇거뭇한

바위들인가? 내다버린

양쪽 끝을 묶은

무엇이 담긴 커다란 마대자루?

 

어, 움찔거리네!

 

파도가 밀려와 물자락을 깔자

귀찮다는 듯

일제히 머리와 꼬리를 든다.

못된 성질머리는 아예 배밀이로

파도를 쫓아가기도

 

뚱뚱한 몸통 끝에 애교부리 듯

붙어있는, 두 쪽으로 갈라진 몽당꼬리

흔들어, 어쩌다 모래를 떨어내기도. 하지만

 

무리에서 빠져나와

바위 하나 독차지 하고

누워서 파도선율에 빠져있는지

미동도 않는 독불장군도 있고.

 

물 위로 올라왔다 내려갔다

밀고 당기며

바다를 가르는 멋쟁이도 있고.

 

온몸을 출썩이며 뭉그적뭉그적

바위 위로 모래밭으로 기어오르는 순간

포착, 어머머머!

콩닥거리는 가슴 끌어안고

 

다가가지 못하게 쳐놓은 쇠망에 붙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누르니

주소가 홉킨스 해병기지


2022.1.18 ~ 아직은 이방인 살이 중


몇 마리가 보이십니까?


나도 보고 싶어요.


파도 타고 넘기 재미있겠죠.


갈매기들이 찾아 나섭니다.


오늘은 맑은 날입니다.


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저 맨 위에 혼자 있는 그 곁에 눕고 싶네요.




작가의 이전글 카멜 강과 북태평양이 만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