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동네에서
사슴? 고라니? 누구세요?
몬테레이 동네에서
이석례
몬테레이 반도 산자락에
층계처럼 길이 있고
나무 사이사이 집들이 있고
사람이 살고 그리고
맨 아래층은 바다가 놓여있는
여기
고령의 나무들이 짧고, 긴
수 천 수 만 개의 초록혀로
침묵 속에, 전설과 역사에 대해
말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새들은 언제나 시끄럽다.
꽃, 꽃, 꽃들도 고유한
색과 자태, 향기까지
햇살을 받아 몹시도 찬란하게 빛난다.
강아지 산책에만 걷기를 하는 듯
거의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나만 매일 바닷가로
내려갔다 집으로 올라왔다
걷고 걸으며
동네를 독차지하고 있는데
오늘은 고라니? 사슴?
그들이 왔다.
옆집 마당에서 풀을 뜯다
날 보는 순간, 서로 놀라
나는 뒷걸음을 치고
그들은 깊디깊은 눈으로
내 눈을 꼼짝 않고 쳐다봤다.
내가 방문객인지 그들이 손님인지
이 동네 주인들은 보이지 않고
우리끼리 인사나 할까?
‘해브 굿데이’
2022. 3. 17.
아래 - 바닷가쪽 시내
위 - 주택지
꽃 - 이름을 몰라요.
고라니? 사슴? 남의 집 마당에서 볼일까지 봅니다.
나와 눈싸움 중입니다.
얼굴이 빨개요
고라니? 사슴?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