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반도 CA
우편함
이 석 례
야외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
집 앞에 있는 우편함
흐린 날에도
햇볕바라기를 한다.
항상 반가운 소식만
오는 것이 아닌데
언제 올까?
기다림이 일상인 그들에게
이 동네 우편배달부들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일하게, 조수석이 운전석인 차
운전석엔 우편물을 싣고
차를 세우며
인도로 폴짝 뛰어내린다.
짧은 바지, 큰 모자를 쓰고
골목골목 집, 집, 번지를 찾는다.
우편함이 많은 이 도시
‘노인들이 죽지 않는 동네’라고
농담처럼 유쾌한 볕
오늘도 날씨 좋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