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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Apr 06. 2022

숲속 교회 저녁음악회

페블 비치(Pebble Beach), 몬테레이 카운티 CA

숲속 교회 저녁음악회

페블 비치(Pebble Beach), 몬테레이 카운티 CA


                                                         이 석 례


통행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저택들보다 나무들이 많고

아름다운 17마일 드라이브 해안길과

유명한 골프장이 있는

페블 비치(Pebble Beach) 동네 가운데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숲속 교회

음악회에 갔지, 티켓 사들고


마을 교회 잔치 같은, 시니어 노래자랑에

생뚱맞은 한국여자 두 사람 멀뚱멀뚱


첫 곡은 우크라이나 국가(國歌)

모두가 기도하듯 경건해졌지


의자에 앉아 노래 부르는

네 단원 할머니들, 구순에 다가갔을 듯

어쩜 제일 낮은 노래는

100세에 가까웠을지 몰라

젊은이는 네 명,

모두가 아주머니, 할머니, 할머니


늙은 천사들의 합창?

천사가 노래를 하나?

천사도 늙을까?


지휘자 아저씨 땀 흐리며 열정을 뿜어내고

열네 개의 악기를 연주 한다는

반주자도 목주름이 촘촘하네


해는 지고 어둠이 스며드는 교회 안에

이 시대 평화를 노래하는 화음 가득

집에서 빈둥댈 허전한 저녁이 충만해지네


2022. 4. 2.


합창단원들이 지휘자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어요.


조용히 앉아 음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열심히 노래하고 화음도 아름다워요. 지휘자 등치에 앉아서 노래하는   할머니 단원들이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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