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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교회 저녁음악회

페블 비치(Pebble Beach), 몬테레이 카운티 CA

by 실비아 선생

숲속 교회 저녁음악회

페블 비치(Pebble Beach), 몬테레이 카운티 CA


이 석 례


통행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저택들보다 나무들이 많고

아름다운 17마일 드라이브 해안길과

유명한 골프장이 있는

페블 비치(Pebble Beach) 동네 가운데


키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숲속 교회

음악회에 갔지, 티켓 사들고


마을 교회 잔치 같은, 시니어 노래자랑에

생뚱맞은 한국여자 두 사람 멀뚱멀뚱


첫 곡은 우크라이나 국가(國歌)

모두가 기도하듯 경건해졌지


의자에 앉아 노래 부르는

네 단원 할머니들, 구순에 다가갔을 듯

어쩜 제일 낮은 노래는

100세에 가까웠을지 몰라

젊은이는 네 명,

모두가 아주머니, 할머니, 할머니


늙은 천사들의 합창?

천사가 노래를 하나?

천사도 늙을까?


지휘자 아저씨 땀 흐리며 열정을 뿜어내고

열네 개의 악기를 연주 한다는

반주자도 목주름이 촘촘하네


해는 지고 어둠이 스며드는 교회 안에

이 시대 평화를 노래하는 화음 가득

집에서 빈둥댈 허전한 저녁이 충만해지네


2022. 4. 2.


합창단원들이 지휘자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어요.


조용히 앉아 음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열심히 노래하고 화음도 아름다워요. 지휘자 등치에 앉아서 노래하는 네 명 할머니 단원들이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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