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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Jul 18. 2022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여행 10

진주냉면집 하연옥과 진주시내 골목

진주냉면집 하연옥과 진주시내 골목 


                                                                                                               이 석 례


 낯선 도시에 와서 골목을 그냥, 목적 없이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제, 나는 진주시내 어느 골목을 집 잃은 개처럼 이리 왔다 저리 왔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풍경을 핸드폰에 담고 멍청하게 바라보다가, 여기 이곳에서 어떤 사람들이 살고 살았고 또 살 것인지, 이유 없이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다. 

 ‘경남청년문화창업협동조합’ 작은 글씨 아래 소극장 '날개’를 보았다. 이상의 ‘날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등의 단어와 문장들,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이 생뚱맞게 떠올랐다. ‘진주’는 오래된 도시, 고도(古都)다. 그래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 여기에 ‘소극장’이 참 반갑고 신선했다. 날개에서 공연이 있다면 흔쾌히 관람객으로 앉아 있고 싶다. 

 날개 앞에 있는 ‘시간을 되돌리는 공간 1920년대 Zelkova 1920’. 묵직한 나무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나무조각과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넝쿨식물은 예사롭지 않았다. 알고 보니 ‘Zelkova’란 ‘느티나무’란 뜻이고 이곳은 목공예갤러리카페. 지금은 코로나사태로 잠시 쉼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시간을 준비 중.

 진주시내에는 인도 가장자리에 화단을 조성해 꽃들이 가로수 아래 피어있다. 그런 길을 어슬렁거리다 어느 골목에 들어가니 방송국 건물도 만나고 드디어 맛집도 찾았다. 먹고 싶었던, 진주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 했던 ‘진주냉면’이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국물은 구수하니 시원하고 면은 쫄깃하고 고명으로 올라온 소고기육전이 참 특이했다. 후한 인심으로 곱빼기 양처럼 주는 냉면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룩하게 올라왔다.

 진주 여행은 맛있고 정취가 있고 그래서 여:기 쉼표, 행:복 



하연옥 촉석루점 : 진주시 남강로673번길 7

Zelkova 1920 : 진주시 진양호로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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