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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Jul 25. 2022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여행 22

진주, 시장보기 - 논개시장, 중앙시장

엊그제 시내에 갔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

 “혹시 진주에 사세요? 진주 어디에서 전통재래시장이 열리나요?”

 그 분은 경상도 말로 친절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줬다.

 ‘진주 중앙시장에는 새벽부터 대로변 인도에 노점상이 펼쳐지고 오전 8~9시쯤이 되면 전을 다 걷는다. 그리고 중앙시장 안쪽과 논개시장은 상설시장이지만 오후에 가면 설렁하다. 또 공장들이 있는 가까이 자유시장이 있고 그 시장은 오히려 오후에 더 활기차고 외국인근로자들이 그 장에 많이 온다.’ 

 나는 새벽시장보기는 포기하고 거의 정오가 다 돼서 시장을 보러 나왔다. 먼저 논개시장에 갔다. 왜 논개시장일까? 아마도 논개가 살았던 진주에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일 거라 생각했다. 

 시장은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함께 한다. 진주 논개시장도 1952년에 개설됐다고 한다. 그런데 시장 입구부터,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촬영지가 논개시장이라는 현수막이 여기 저기 붙어있다. 드라마에서는 논개시장이 서동시장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전통시장이지만 현대화사업으로 좌우에 상점들이 잘 정돈돼 있다. 논개시장 입구 첫 가게는 양쪽으로 뻥튀기집이다. 옛날 시장에 가면 “ 뻥이요” 소리와 함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 뻥튀기기계와 뻥튀기들이 많이 쌓여있다. 방금 한 탕 튀겨냈는지 고소한 냄새가 시장 안에 가득했다. 입구에서부터 괜히 설렘이 가득 밀려왔다. 꼭 사야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고개를 좌우로 돌려가며 특별한 뭐라도 찾는 심정으로 가게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흝어나갔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벌써 수족관에 가득 들어와 있다. 또 진주명물 중 하나인, 단팥앙금을 소로 넣고 동그랗게 반죽해 튀긴 후 깨와 땅콩, 시럽을 바른 덕인당 꿀빵도 가판대에 놓여 입맛을 다시게 했다. 녹두전, 갖가지 반찬, 김밥, 떡 등 맛있는 것도 많다. 결국 떡을 세 종류나 사서, 이 떡 저 떡 우물거리며 시장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논개시장 끝에 더 길고 큰 중앙시장이 가로로 펼쳐져 있다. 중앙시장은, 양쪽에는 물론 사람들이 다니는 가운데에도 번호와 상호가 있는 노점상 같은 가게들이 있다. ‘자야상회’라는 채소가판대에서 주인이 건네주는 푸짐한 덤을 얻어가며 오이를 샀다. 

 높이 붙어있는 ‘진주 올빰야시장’이란 간판을 보고 의아해 물어봤다. 올빼미처럼 밤에 잠 안 자고 여는 시장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개점휴업생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야시장도 참 볼만하고 재미있는 공간인데 안타까웠다. 

 시장 투어는 눈요기도 다양하고 먹을거리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꽃’이다.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논개시장, 중앙시장, 올빰시장, 서동시장 이름도 다양한, 그러나 그 시장들은 한곳에 붙어있는 시장들이다. 이름 부자이기도 한 진주시장을 배 부르게 구경했다. 



진주논개시장 : 진주시 진양로569번길 12

진주중앙시장 : 진주시 진양로547번길 8-1

진주자유시장 : 진주시 도동천로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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