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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Apr 25. 2023

경남고성여행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고성에 늦봄비가 내린다. 공룡발자국을 찾아갈까? 섬에 들어가볼까? 그것보다는 비에 젖는 옛 담장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학동마을에 갔다. 지형이 학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같아서 학동이라고 전해진다는데 어쩜 이리도 사람이 없을까? 마을은 조용했고 대문들은 거의 열려있다. 가끔 승용차가 주차돼 있어 안심이 됐다. 대문 열린 이 집 저 집 들어가 구경하고 꽃들과 웃음도 나누고 우물 속도 들여다봤다. 

 밖에서는 담장이 높아서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자연석과 흙으로 쌓았다는 담장은 운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감동 어린 이야기도 있다. 담장에는 사람 키 높이에 난 구멍이 있는데 이는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거리를 내어주던 구흘 구멍이란다. 옛 사람들의 삶이 담장에 박혀있구나! 왁자지껄 했을 옛날을 그려보며 천천히 마을을 다 돌았다. 운동화에 빗물이 배어 양말이 다 젖었다. 그 때까지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비오는 고성 학동마을은 참 고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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