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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성여행

상족암 바다

by 실비아 선생

경남고성여행

상족암 바다

이석례


삶이 지루하고 고독한 사람은 여기에 와 볼일이다,


바다가 스스로 몸을 부수어 칼질을 내는


하얗게 썰어지는 파도, 저 힘으로 하늘과 땅이 생겨났지


악어에게 붙을까? 도마뱀에게 붙을까?


결론은 ‘무서운(deinos) 도마뱀(sauros)’


그 공룡도 사라지고

남은 발자국만이 물을 머금고 있는 바위


시간이 개념을 버리고 물결자국 겹겹이 접힌


바다로 곤두박질하는 햇빛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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