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변명

by 실비아 선생

어제 얼은 물기 위에

오늘 곁바람에 녹은 황토, 미끄덩미끄덩

까치 한 마리 앞장서서 총총

뒤를 쫓는 맨발, 가시에 찔린 듯

놀란 토끼처럼 폴짝폴짝

얼은 땅은 날카로운 성질을 띤다

그도 나도 두 발이 볼그레

눈덧신이라도 신지, 쯧쯧 누가 혀를 찬다

겨울 숲의 오전은 너무 조용해

아니, 그렇게 화려하던 단풍은 어떻게 된 거야

괜히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려 본다

십 년 가까이 요양원 침대에

누워있던 엄마를, 십 년 전에 죽은 엄마를

안 걸어서 죽었다고 원망하며...,

그렇게 걷고 싶어 했던

몇 달 전에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언 황톳길을 걷는다.

무슨 의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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