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얼은 물기 위에
오늘 곁바람에 녹은 황토, 미끄덩미끄덩
까치 한 마리 앞장서서 총총
뒤를 쫓는 맨발, 가시에 찔린 듯
놀란 토끼처럼 폴짝폴짝
얼은 땅은 날카로운 성질을 띤다
그도 나도 두 발이 볼그레
눈덧신이라도 신지, 쯧쯧 누가 혀를 찬다
겨울 숲의 오전은 너무 조용해
아니, 그렇게 화려하던 단풍은 어떻게 된 거야
괜히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려 본다
십 년 가까이 요양원 침대에
누워있던 엄마를, 십 년 전에 죽은 엄마를
안 걸어서 죽었다고 원망하며...,
그렇게 걷고 싶어 했던
몇 달 전에 죽은 남편을 생각하며
언 황톳길을 걷는다.
무슨 의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