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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선생 Oct 11. 2021

남몰래합천살아보기–3일차,

맛있는 합천

 합천군은 땅도 넓고, 물도 넘쳐나고, 크고 작은 산들도 많은 것 같다. 해인사가 있는 가야면에서 군읍내로 들어오는데, 천천히 운전을 해서 그런지 40여 분 넘게 걸렸다. 중간에 야로면을 지나올 때 하늘에 솟아있는 고가차도가 눈에 들어와 놀라기도 했다. 또 오는 중간 중간에, 돼지나 소를 많이 키우는 축산업이 활성화 돼있음을 냄새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합천은 돼지국밥과 한우가 맛있다고 한다. 


하늘에 솟아있는 고가차도 



 읍에 도착했을 때 배가 많이 고팠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어느 국밥집이 맛있는가 물어봤더니 조금 더 가서 ‘삼삼국밥집’으로 가라고 했다. 책자에서도 본 집이라 망설임 없이 직진했다. 그런데 왜 3.3인지가 궁금했다. 좀 전에 지나온 ‘야로면’ 이름도 중독성 있게 자꾸 입안에서 ‘야로 야로’하다가 ‘야옹 야옹’으로 고양이 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

 국밥을 주문하고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식당 이름이 3.3인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전 모르는데요. 왜요?”

 아마도 식당 이름의 의미를 묻는 사람은 나뿐이었는가 보다. 밥집에 왔으면 밥이나 먹고 가면 되는데 귀찮은 진상 손님이 된 것 같아 미안했다. 역시 국물이 진하고 고기도 많이 넣어 준 국밥은 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참 맛있었다. 나중에 알았다. 식당 생일이 3월 3일이란 걸.



 저녁 6시경 두 사람이 식당으로 들어왔을 때 주인이 말했다.

“재료가 떨어져서 음식을 못 만들어요.”

‘어머나, 겨우 6시 밖에 안됐는데, 소문대로네’ 하고 좀 놀랐다. 

합천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적사부’ 중국집에서 소고기탕면을 먹다가 주인과 손님이 주고받는 이런 말을 들었다. 맛있기로 유명한 곳임이 실감났다. 

 음식을 주문할 때 종업원이 알려줬다.

“주방에서 한 사람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조금 늦습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적림길 쉐프다.

 오늘 오후에, 창원에 사는 아들 가족이 합천에 와서 함께 적사부에서 저녁을 먹었다. 탕수육도 아주 맛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먹어 본 탕수육 중 제일 맛있다. 그러나 양이 좀 적다. 아마도 맛있어서 양이 적게 느껴진 것일까? 그리고 간짜장도 우동도 또 먹고 싶을 만큼 다들 만족했다. ‘시골에 숨어 있는 맛의 고수!’멋지다! 

간짜장과 탕수육

 

소고기탕면



 이 고장의 맛있는 맛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로 ‘율피떡’이 있다. 산이 많은 합천의 특산물인 밤! 그 밤속껍질인 율피와 찹쌀로 빚은 송편 같은 떡. 쫀득하고 그리 달지 않아 중독성이 있어 한자리에서 몇 개를 거뜬히 먹었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맛있으면 됐다.


율피떡


합천은 빵도 맛있다. 인절미빵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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