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일기

끝없는 하소연의 결말

by 여름아이엄마

건축으로 저변에서 일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일관성 없이 일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런저런 경험을 쌓았다. 경쟁률이 심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도 없었고 그보다는 건축이 하나의 글감이 되어 다양한 주제로 논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정말 무모하다. 난 사실 글 쓰는 재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실을 기웃기웃거리다 어느새 서른이 넘었고, 아줌마가 되었는데..., 진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뭔가 "쓰고 싶다!"라는 문장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내가 건축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릴 때부터 잠시라도 머무는 공간에 대한 애착, 파편같이 쪼개진 것이지만 그때의 내 감정과 기억, 그때 맡은 냄새, 소리를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잊고 있다가 비슷한 상황-음악이나 향기 같은 것에 자극을 받으면 난 그 공간을 떠오르게 된다. 향수에 젖은 어느 사람처럼 난 잠시 그 분위기에 취한다.

그래서 집착에 가까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런 글쓰기를 어떻게 쓸 줄 몰라, 헤맬 때, 영감을 주게 된 책을 만나기도 했다. 바로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처럼, 내 취향이 어떤 사람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무릎을 탁 칠만큼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래서 난, '공간일기'(空間日記)를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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