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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상점 Apr 13. 2024

버피테스트 1년

아...


 버피테스트 한지 1년이 넘은 거 같다. 거의 매일 했다. 매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꼬락서니를 도저히 못 견디는 순간에 결심을 했다. 운동하면서 매번 하는 말들은 '죽겠다', '못해먹겠다', '뒤지면 편하겠다'밖에 없다.


  고강도 버피테스트를 100개 채우며, 중간중간에 플랭크를 섞어서 배를 찢어놓으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요가매트에 무릎을 꿇고 주님, 부처님, 알라신을 찾으면서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 숨을 고른다. 고통이 사라질 때 즈음 샤워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찬물로 온몸을 수축시키고 좀 쉬었다다 문틀철봉으로 원숭이와 오랑우탄에 질 수 없다며 좀 매달려서 어깨를 풀어준다. 턱걸이로 또 상체를 조지고 나서 아직 닫히지 않은 땀샘에서 쏟아지는 땀을 다시 식히러 찬물로 다시 샤워를 한다. 


운동을 하면서 몸에 고통을 최대한 많이 주면서 버티면 운동을 하기 전에 올라왔던 나약한 자신의 염려와 초조함을 한 방에 날리면서 현재에 최대한 나를 끌어다 놓는다. 


 나는 나약하고, 멘탈이 어린 사내새끼기 때문에 운동하고 명상해야지만 스스로에게 해대던 변명과 핑계를 밀어내면서 간신이 하루를 유지한다. 운동과 명상은 패션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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