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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May 08. 2021

고난은

소망을 갖게 한다.

 성경에 따르면 사람은 흙으로 지어졌다. 즉 타고난 인간의 본질은 흙이다. 아담이 타락한 후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흙인 사람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그 모양대로 지어졌기 때문에 그 안에는 무언가 합당한 사람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고유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 고유의 본성은 신성한 속성과 멀지 않아, 사람들은 '의'를 추구하거나 '성실', '신실함', '순결함', '선함', '고결함'과 같은 미덕들을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을 지닌다.


 또다시 성경에 따르면 사람은 그릇으로 지어졌다. 즉 사람은 기능상 그릇이다. 그릇의 용도는 무언가를 담는 데 있다. 세상에서도 사람의 그릇됨을 따지곤 한다. 그릇이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어떤 사람은 온 세상을 담을 만큼 크다. 또 어떤 사람은 자가 자신 한 사람 담을 만큼도 안 되는 작은 그릇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그릇은 무엇을 담을 만큼 크냐도 중요하지만 그릇 자체가 정결하냐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릇의 정결함의 정도는 그 사람의 존재가 어떠냐 하는 문제이고 큰 그릇이지만 그 존재가 합당하지 않아 훗날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두 가지 사항을 합해보면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진 그릇이다. 사람들은 태어나 자라면서 학창 시절을 통해 그의 그릇됨을 예비하게 된다. 사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흙의 본성이 변하지 않으면서 가장 유용한 그릇이 되도록 정진하는 것이고, 그 정점은 질그릇이 되는 것이다. 질그릇은 흙의 본성이 남아 있으면서 흙으로써는 가장 단단하고 견고한 그릇이다. 어떤 사람은 흙으로 그릇의 형태를 만들었지만 견고하지 못해 물이 부어지는 것 같은 조그마한 환경에도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어느 날 타고난 흙인 이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그의 인생에 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면, 이 사람은 두 번째 출생 즉 하나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성경은 이를 가리켜 거듭남이라고 한다. 거듭남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심을 받아들여 구원의 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한다면 우리는 신성한 출생을 갖게 된다. 처음 태어나 사람이 된 것처럼, 두 번째 태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본성이 바뀌어 산 돌이 된다. 성경은 믿는 이들이 산 돌들로서 성전으로 건축된다고 말하고 있다. 흙에서 돌로 변화되는 것이다. 베드로의 원래 이름은 시몬이었는데 그가 예수님께 인도되어 왔을 때 주님은 그의 이름을 '돌'이라는 이름을 의미하는 헬라어 Πέτρος( 베드로)로 바꾸어 주셨다. 리빙스톤은 성경에 나오는 산 돌의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질그릇 이야기를 다시 계속해 보자. 흙으로 빚어진 그릇을 적절한 고온으로 적당한 기간 굽게 되면 이 흙의 성분이 결정화되며 도자기가 된다. 도자기 된 이 그릇은 더 이상 흙의 본성을 따르지 않게 된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무너지지 않고 심지어 물을 담아 수개월간 두어도 새어 나가지 않는다. 돌과 같이 변화된 것이다.


  로마서 9:21 토기장이가 같은 진흙덩이로 하나는 귀하게 쓸 그릇을,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들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토기장이이시다. 그분은 우릴 흙으로 지으셨다. 처음 빚으신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진 토기와 같았다. 이 토기였던 사람은 하나님을 떠나 더럽혀졌었지만 어느 날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이 사람이 주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은 거듭난 이 사람을 적절한 과정을 통과하게 하셔서 점차 산돌들로 변화시키시고 또 열과 압력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인도하셔 결국 보석들로 변하게 하신다. 보석들은 마그마 같은 고온의 환경들 주변의 돌들이 열과 압력을 받아 결정화되면서 변화된 산물임을 기억하자. 최고의 명장이신 하나님은 그저 그런 그릇들로 우릴 만드실 의향이 없으시다.


 에베소서 2: 10 우리는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선한 일들을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이 선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것으로 우리가 그것들을 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걸작품이 되도록 빚고 과정을 통과하게 하고 계신다. 도자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몇 도로 며칠간 구울지는 도공이 결정한다. 그릇 입장에서 불가마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온도가 조금이라도 낮았으면 좋겠고 그 기간도 짧을수록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온도와 그 날 수를 정하는 것은 우주 최고의 명장이신 하나님이 정하신다. 우리가 그분께 자신을 내어 맡길 때 불을 통과하고 나온 우리의 모습은 그 이전과 다를 것이다. 신비한 푸른빛이 도는 청자가 될지, 순백의 백자가 될지, 붉은빛이 도는 진사도자기가 될는지, 두드릴 때 얼마나 맑은 소리를 내게 될지 우린 모르지만 어느 날 가마에서 꺼내어진 우리들이 서로를 보게 될 때 우린 다 놀라며 말할 것이다. "그대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라고 말이다.


  고후 4:17 우리가 받는 환난은  일시적이고도 가벼운 것인데, 이것은 우리를 위하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원하고도 중대한 영광을 이루어 냅니다.

 


추가로 참고할 성경 구절: 창세기 1:26, 2:7, 3:19, 로마서 9:21-23, 디모데후서 2:20, 요한복음 1:42, 3:3-8, 베드로전서 1:2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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