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발을 내디딘 지 일 년이 넘었었건만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100명을 넘지 못하니 소셜 네트워크 활동에 나의 소질은 뛰어나지 못한가 보다. 그래도 꾸준히 서로 부지런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친구들이 30여 명정도 되는 것으로 위안을 받는다. 호주 멜버른에 Iza, 러시아의 Volgaolgam과 Ostro와 Inna, 멕시코의 Lorzano와 Velarde, 스웨덴의 Swahn과 Daniels, 독일의 Alex, 그리스의 Alexandra, 미국의 Sara, 국적 미상의 Alice와 Lulu, 우크라이나의 Chapmen, 일본의 Omina 등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외국 친구들, 그리고 다수의 한국분들은 서로 앞다투어 좋아요를 일 년 가까이 눌러주고 있다. 이분들 중 따르는 이들이 수만 명을 넘는 이들은 하나도 없으니 인스타그램 스타들은 내게서 멀리 있다.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나의 주된 친구들은 각자가 주로 자연을 촬영한 사진들이나 인물 사진, 때론 그림을 올리곤 한다. 좋아하는 피사체와 사진의 독특한 분위기와 스타일이 있는데 공통점은 자연을 사랑한다는 점이다. 곤충들과 새들과 식물들 꽃들을 관찰하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심지어 탄성을 발하게 된다. 어떻게 저런 색이, 어떻게 저런 모양이! 수만 명의 따르는 이들이 있는 스타들처럼 자극적인 흥미를 유발할 사진들을 올리진 않지만 잔잔한 감흥을 주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사진들에 서로 '좋아요'로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때, 우리 부부는 창조주의 지혜와 그분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말하곤 한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우리에게 누리도록 주셨을까!
성경의 로마서에서는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것들, 곧 그분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한 특성들은 만드신 것들을 통하여 분명히 보게 되고 알게 되어"라고 말하고 있고, 시편 19편에서는 "하늘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창공은 그분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네. 낮은 낮에게 말을 쏟아 내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한다네."라고 말하고 있다.
'모네'展이란 말은 들어 봤지만 '수련'展이란 말을 들어보진 못했다. '로댕'展이란 말은 들어 봤지만 '생각하는 사람' 展이란 이야기도 들어 보질 못했다. 특정 작품 이름으로 열린 전시회가 있었는지 찾으면 찾아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린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를 기리게 된다. 고흐의 삶이 어떠했고 르누아르는 어떤 사람이었고 그 당시 사회적 배경에 가정사까지도 입에 오르내리며 그 작가에 대해 경외감을 표하곤 한다. 물론 그 작품의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말이다.
온 우주와 이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은 다름 아닌 '하나님'展인 셈이다. 이번 주말에도 우리 부부는 하나님 展에 가볼 예정이다. 어디에 어떤 여름 꽃이 순백으로 피어났을까? 어디에 숲이 강렬한 여름 햇볕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에 길을 내어 주고 있을까? 어디에 실개천이 초등학생들 현장학습 가듯 재잘거리며 흘러가고 있을까? 그렇게 각양각색의 作品展을 보러 갈 예정이다. "사진 촬영은 무제한 허용됩니다. 플래시 터뜨려도 됩니다. 그런데 작품들을 밟거나 꺾진 마세요."라고 쓰여있을 법한 전시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