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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Jun 16. 2021

샘솟아 올라!

사람이 목마른 이유는 그 속에 솟는 샘이 말랐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땅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은 무언가 속에서부터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이 문제를 이성에서 찾고자 하여 한 남편과 결혼하였다. 그러나  그 남편이 자신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기회가 왔을 때 다른 남편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마름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일을 다섯 번이나 행하였지만, 그녀의 깊은 속에 있는 갈증은 풀리지 않았고 인생이 공허하기 조차 하였다. 마지막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다른 여자의 남편인 남자를 남편으로 취하여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여인이 물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우물가로 갔는데, 그곳에 한 유대인이 앉아 있었다. 통상적으로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접촉하려 하지 않았다. 사마리아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민족들과의 혼혈족으로, 유대인들은 이들이  상종할 수 있는 민족이 아니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분이 먼저 '나에게 마실 물을 달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여인은 순간 당황하며 '유대인인 당신께서 왜 사마리아인인 저에게 물을 달라하시냐'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과 마실 물을 좀 달라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그대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고, 그는 그대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4:13-1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마다 다시 목마를 것이지만, 누구든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원천이 되어 샘솟아 올라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입니다.


 이분이 누구이시길래 생수를 주시겠다고 하시며,  물을 마시면 영원토록 목마르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인가? 여기서 생수(living water)의 '생()'은 실재, 참된, 진리의 생명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인 ζάω(자오)이다. 그뿐 아니라 그 물이 사람 안에서 원천이 되어 샘솟아 오른다니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 안에서 샘이 솟아오른다니.


 혹자는 어떻게 사람의 속에서부터 샘이 솟아오를 수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 물질적인 우리 몸에도 샘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것도 수많은 샘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몸에서 솟는 샘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그 샘에서 솟은 것이 피 속으로 흐르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체외로 솟아 흐르는 것이 있다. 전자를 내분비샘(endocrine gland)라고 하며 후자를 외분비샘(exocrine gland) 부른다. 두 종류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이 샘 솟아나는 것들이다. 내분비샘에서는 각종 호르몬들이 샘솟아 나는데 뇌에서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송과샘이 있고 목 부위에는 갑상샘(갑상선이라고도 번역됨), 흉곽에는 가슴샘(thymus), 신장 위에는 부신(콩팥 위샘), 췌장에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샘들이 있고 여성의 경우 난소에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샘들이 있고 남성들에게는 정낭에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샘들이 있다. 외분비 샘으로는 침샘, 눈에는 마이보미안샘, 여성들의 젖샘, 위와 소장에 소화 관련 다양한 물질을 배출하는 샘들, 췌장에 소화액을 분비하는 샘, 심지어 피부에는 땀샘과 피부 기름샘 등 숱한 샘들이 있다.  샘들은 우리 사람의 생명을 건강히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어떤 샘들도 막히면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고대 유대에서는 우물을 파는 것이 삶의 필수적인 일이었고, 우물을 막을 때는 돌을 던져서 막았다. 샘물이 자연히 솟아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이 샘이 마를 때 사람들은 갈증이 일고 무기력해지고 심지어 살길이 없게 되지 않는가? 우리 인생의 삶에 있어서도, 대학에 들어가면 다 이룰 줄 알았지만 졸업할 때까지도 목이 말랐다. 직장을 가지면 다 될 줄 알았지만 여전히 목마르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면, 거주할 집을 사게 되면, 10억을 마련하게 되면......  많은 '~~ 되면'을 설정해 보지만 그것들이 이루어져도 여전히 목마르고 공허하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 한 사람이 외치고 계신다.

 

요한복음 7:37-38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님께서 서시어 외치셨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나에게로 와서 마시십시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에서 말한 대로 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우리 안에 많은 돌들이 있기에 이 생수가 흐르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하나하나의 돌들이 치워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드러나는 것마다 돌이켜 자백하고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과 나 사이에 가로막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제하시도록 구하며, 허락해 드려야 한다. 그리고 외치자. 샘물아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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