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성장을 기대하며
나는 취미 부자다.
영어, 중국어, 식물키우기, 뜨개질, 오카리나 연주, 요가 그리고 최근 매료된 달리기까지
왜 한 두가지 취미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취미를 찾아 다니는지 생각해 봤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기 시작할때는 참 설레고 기분 좋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보는 기쁨은 참으로 벅차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고 어제 못하던 것을 오늘은 할 수 있게 되었을때 나 자신이 그리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수 없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 해 냈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난 이런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 급격한 상승곡선의 시기가 지나고 어느 정도 실력이 붙으면 정체기가 온다.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해도 그날이 그날이다. 심지어 퇴보하는 느낌마저 들 때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며 이별을 고하기도 한다.
경계 근처에 이른 것이다.
더 나아가는 진보와 딱 거기까지의 포기는 경계에 이르러 판가름난다.
재미도 없고 진전도 없는 듯 여겨지는 지난한 시기. 사실은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이 소중한 시기를 버티고 이겨내는 것. 나는 이것을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라 부른다.
그동안 경계를 넘지 못했던 나의 도전들을 돌아보며 50이 되어 새로 시작한 장거리 러닝만큼은 경계를 넘어 앞으로 더 나아가길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 한 단계 경계를 넘어갔다. 구로구를 넘어 양천구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