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at day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
어린 시절, 책 속 활자 위를 미끄러지며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에 많은 이가 온 마음을 내어주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알퐁스 도데의 '소공녀'를 읽으며 사라의 역경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고귀한 마음에 감동했고, 위다의 '플란다스의 개' 속 네로와 파트라슈의 애잔한 이별에 눈물을 쏟았을 것입니다. 또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선사한 꺾이지 않는 노인의 투지는 많은 이의 마음속에 뜨거운 용기를 심어주었으니라 생각합니다. 그 모든 장면은 단순히 글자로 쓰인 이야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때로는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서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위로였으며, 때로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작은 나침판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삶에 깊은 감동과 이 모든 위대한 이야기들을 온전히 관통하는 근원적인 진리의 이야기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성경이 그 해답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창조의 역사부터,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한 고뇌와 희생,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희망과 회복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인간 존재의 모든 희로애락을 가장 넓고 깊게 품어 온 인류의 영원한 고전입니다. 고전 문학이 전하려 했던 수많은 보편적 주제들을 성경은 이미 탁월한 언어와 통찰로 그 명확한 진리를 제시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 문학의 정수와 인류의 영적 길잡이가 되어 온 성경을 나란히 놓고, 두 거대한 빛이 서로를 비추며 드러내는 새롭고 귀한 그 의미들을 다시금 탐색하려는 시도입니다. 엑토르 말로의 '집 없는 아이', 레미의 방랑이 마치 척박한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민족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고,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는 혈통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복음의 경이로운 이야기가 참 많이도 닮아 있다고 봅니다. 또한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속 장발장을 향한 미리엘 주교의 은혜와 용서는 바울의 극적인 회심과 겹쳐지며 깊은 영적 울림을 선사하고, 앞서 언급했던 '노인과 바다'의 고독하지만 꺾이지 않는 투지는 욥기의 처절한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와 믿음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이렇듯 고전은 성경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 빛나는 거울이 되어주고, 성경은 거울에 비친 고전 속 이야기들을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는 강력한 열쇠가 되기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문학의 언어와 성경의 언어가 서로 대화하며, 지적 유희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선사합니다. "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고전 문학을 분석하거나 성경을 해설하는 것을 넘어서서 제 글로 인해 독자 스스로가 '삶'을 심도 있게 해석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작게나마 돕는 여정이 되었으면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 옛날 옛 적 고전이 전해준 감동이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 성경과 더불어 우리에게 선사하는 영원한 진리의 메세지를 발견하고,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는 밝은 희망의 참 빛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By.J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