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20코스(김녕세기~세화)

김녕세기-세화해변

by 이수철


올레 20번 코스는 총길이가 17.6km이며, 소요시간은 5-6시간이다. 추자도 올레길을 가려고 연안부두여객선터미널에 갔다가 예매를 하지 않으면 추자도행 배를 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주 왕래하는 버스처럼 여객선이 다니는 것이 아닌 하루 한차례 가는데 그것도 요즘은 인기가 좋아서 인터넷 예매를 사전에 하지 않으면 표가 나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평탄은 올레길 20번 코스를 선택했는데 거의 6시간이 걸린 것 같다. 평지에서 17km라면 3시간 30 정도가 걸리는 데 평지가 아니라 더욱 많이 걸리고 거리감으로 30km 걸은 느낌이 든다.


제주올레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시작된다. 버스를 갈아타고 여기를 도착했는데 거의 여객터미널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된 것 같다. 어느 곳이나 올레 패스포트 스탬프를 찍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걷지 않는데 스탬프 포스트에서 스탬프만 찍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람이 많다. 어제 코스도 그랬지만 오늘 코스에서 만났던 사람은 거의 10명 내외이다. 의외로 외국인이 2-3명이 보인다.

예전에는 동김녕과 서김녕이 따로 존재했는데 주민들의 위화감이나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구역은 다시 정비하면서 김녕으로 표기를 통일했다 한다.


시간이 오전이라 밀물이 들어온 후였다. 아직은 들어오는 타임이라 동네까지 물이 가득 차 있다. 김녕을 시작으로 성세기 해변까지 3km에 걸쳐 10명의 예술가들이 버려지는 금속제품과 제주 현무암을 이용하여 금속벽화마을로 만들었다. 다른 벽화마을과는 달리 금속과 현무암을 콜라보하며 만들어진 29점의 금속벽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니체

라고 쓰인 패널이 담에 놓여서 있다. 김영책방이라는 곳에서 얹어 둔 모양이다. 걷기는 생각을 많이 한다기보다는 오감과 육감을 총동원하여 모든 사물과 연결하여 그것을 지속적으로 다른 생각들을 만들어 낸다고 할까

제주도의 요즘은 전기차가 대세가 되어가는 듯하다. 1톤 트럭이 자꾸 나를 따라온다. 공터 앞의 집 창문이 미러 기능이 있어 여기서 셀카를 한 장 찍었다. 올레의 10월 초 걷기는 생각보다 햇빛이 따갑다. 선크림을 바른 상태이지만 목이 타서 따갑다.


제주의 걷기는 현무암과 걷기다. 온통 이 돌멩이는 격렬한 화산이 폭발한 후에 굳어진 바위로부터 떨어진 흔적들의 파견을 모아서 쌓아 둔 돌담이나 바닷가의 담 들은 바람뿐만 아니라 왜적이나 외부의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많았다. 가볍기도 하지만 돌과 돌사이의 빈틈이 돌무더기를 쓰러지지 않게 만드다. 태풍이나 해풍의 강력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돌담사이의 빈틈과 구멍이다. 사람도 너무 비틈이나 여유가 없다면 대쪽처럼 꺾이거나 더 이상 성장을 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제주도의 집이나 일반 펜션의 담벼락 혹은 상호명에 재미있고 재치 있는 이름의 간판이나 슬로건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오늘 본 내용 중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이다. 불편하지 않으면 자꾸 편안한 것만 추구하고 편안함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 불성실하게 되어가게 된다. 불편함이 스스로를 더 성장하고 가꾸어가게 하는지도 모른다.

방파제까지 오르는 파도 앞에서 낚시를 하면서 무엇을 낚고 있을까? 그 잡은 고기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늦을까 서두르게 된다. 여유롭게 걷고자 이런 길을 걷지만 또 다른 멍에가 되어 순례시간을 맞추기 위해 주저 주저 하면서 여유를 갖지 못하게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게 많이 생긴다.

제주의 토막이나 제주로 이주한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제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가를 알 수 있는 작품들이 길을 걸을 때마다 보인다. 일반 동네에서 마을 만들기로 만들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앞으로 그 마을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리도 하고 더 나아가는 방안을 연습해나가지 않으면 이 작품들도 헌 집처럼 허물어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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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의 금속조각의 작품 중에 하나인데 오른쪽의 벽은 왼쪽으로 돌아가면 왼쪽의 사진과 함께 금속 작품이 나온다. 해녀를 금속으로 표현하고 어머니의 주름살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마을 아뜨리에가 있는 곳에서 작품활동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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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성세기 해수욕장은 겨울에는 고운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 모래 위에 덮개로 덮어 둔다. 성세기라는 말은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올레길을 돌다 보면 해안에 아직 남아 있는 환해장성을 볼 수가 있다. 하얀 모래에 코발트 빛의 이쁜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면 기꺼이 추천한다. 여름이 되면 이렇게 고운 모래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겨울 바다에는 바람도 세고 사람들이 찾지 않지만 여름 바다는 사람들이 해수욕장 폐장을 한 후에도 찾아온다. 여기에 편의점이 있어서 마실 것과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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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기 해변을 조금 벗어나면 환해장성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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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해장성터를 볼 때마다 그 돌무더기를 만든 이들은 적어도 몇백 년에서 천 년 전의 사람들이었고 얼마나 많은 수고와 땀으로 쌓아 올렸을까를 생각해 본다. 미래를 생각하고 자손을 생각하고 자신들의 가족과 마을을 생각했을 터이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면 저 돌덩어리와 바위에 잠시 손을 대고 그들의 숨소리를 눈을 감고 들어보라.

월정리에는 특이하게 풍력발전기가 많이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특이한 연구원이 있다. 바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다. 코발트블루의 바닷가에 찻집에다가 풍차까지 풍경을 살려준다. 물론 멀리서 보면 바람개비같이 보이고 돌아 가지만 실제 가까이 가면 그 위용이 압도당하기도 하고 웅웅 거리는 소리에 그 날개가 나를 덮치지 않을까 벗어나고 싶어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날개 아래로 다시 거인 같은 날개 그림자가 나를 뒤덮는다. 그렇게 되면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발길을 재촉하게 된다.

월정리에는 또 다른 명소가 하나 있는데 차박의 맛집이다. 차박으로 캠핑을 온 가족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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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숲은 차박 맛집인데 올레길을 걷다 보면 보이고 자동차로 가다 보면 여기는 좀처럼 볼 일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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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 유배(1641년)를 와서 처음으로 기착한 곳의 기념비가 있다. 유배를 와서 제주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광해는 유일하게 왕 중에서 제주 유배를 온 왕이다. 인조반정으로 유배 길에 오른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지식인 4000명 중 700명이 유배를 갔다 한다. 조선시대 유배지 400여 곳 중에서 가장 먼 곳이 제주도였다. 대동법을 실시한 그는 호패제도 실시와 함께 허준에게 동의보감을 쓰게 하였다. 각 지역의 특산물(공물)을 바치게 하는 대신 쌀로 납세하는 제도이다. 공물을 특산물로 바치는 게 얼마나 힘들고 비리가 많이 일어났는지는 알고 대신 쌀로 바치게 한 것 이었던 걸까? 백성을 끔찍하게 생각한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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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밭길로 들어선다. 밭길에는 가을 감자와 바늘 그리고 당근이 한창 자라고 있다. 곳곳에 무도 보인다.


월정리는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골목들과 해변 그리고 카페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월정리는 '달이 머문다'는 뜻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예전에는 아담했는데 우리나라 전국이 점차 기업화되어 가듯 바닷가에는 베이커리형 큰 카페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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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는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골목들과 해변 그리고 카페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월정리(는 '달이 머문다'는 뜻이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예전에는 아담했는데 우리나라 전국이 점차 기업화되어 가듯 바닷가에는 베이커리형 큰 카페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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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곱지만 파도가 서핑하기에 좋은 지 서퍼들이 많이 보였다. 서퍼들이 전국적으로 늘어 나는 추세를 보면 취미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있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변용성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

물도 곱지만 파도가 서핑하기에 좋은 지 서퍼들이 많이 보였다. 서퍼들이 전국적으로 늘어 나는 추세를 보면 취미의 다양성과 확장성에 있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변용성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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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를 걷는데 특이한 무덤을 발견했다. 제주의 전형적인 무덤인데 석상이 양쪽에 있는데 석상이 스마일이다.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 정교하게 다듬진 않았지만 소박하면서 어렵게 한뜸 한뜸 조각한 상이다.

구멍을 여러 개를 뚫어서 저 멀리 삼촌들이 마늘을 심고 있다. 인근비가 비싸서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바늘을 온종일 앉아서 한 개씩 심어야 하는 곤욕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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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점쯤에 도착할 때가 숨이 가파르고 계속 이어 걸어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매번 반복된다. 그럴 때 이런 문구가 눈에 보인다. 박노해의 글들 중에 '가장 어려운 때가 도약의 지점이다"가 적혀있다. 도약을 해야 할지 그만 다시 뒤로 물러나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도약이던 후퇴던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시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애당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해 낸다는 것은 시도하여 끝까지 이루어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고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없을 것이다.


제주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다. 동아시아 해상의 요충지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 제주를 지켜온 관방시설(방어시설)은 고려시대부터 설치된 환해장성(環海長城)과 조선시대의 읍성(邑城)・진성(鎭城)・봉수(烽燧)・연대(煙臺) 등이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이런 관방시설은 해상의 요충지에 자리 잡아 외침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았던 점과 관련해 설치되었다. 조선시대는 관방시설이 제주도내에 걸쳐 산재되기에 이르렀다. 왜구의 잦은 침탈과 아울러, 18세기 중반 이래 나타나기 시작한 제국주의 열강의 이양선 출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 제주의 관방시설은 읍성・진성・봉수・연대와 아울러, 고려시대 때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환해장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18세기 후반기에 와 완성을 했다. 3개 읍성과 9개 진성, 25개소 봉수와 38개소 연대가 설치되었다. 또한 환해장성의 경우는 현재 그 흔적이 제주의 해안일대 마을 20여 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올레 길을 걷다 보니 환해장성과 연대를 자주 볼 수 있다.

10월 초순이라 밭에 심어둔 당근들이 싹이 나서 파릇파릇했다. 돌담 아래로 심은 당근들이 우리가 먹는 제주산 당근이 된다. 구좌읍의 당근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데 유심히 이 당근 밭을 살펴보면 흙이 그렇게도 보드랍고 고울수가 없다. 토양이 비옥하다는 증거이다.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밀감밭 주위의 밭들 보다는 훨씬 농사를 짓기에 좋은 토질을 가진 땅이 많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으면 인심도 좋아지고 사람들은 여유를 가지게 된다. 이 주위의 동네는 집들이 차분하고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저 많은 바위덩어리를 골라내서 밭을 경작하고 그들의 경계를 만들고 그 담 들이 농작물을 태풍이나 바람으로부터 보호하지만 그 담 사이로 난 구멍 덕분에 담이 무너지지 않고 많은 세월을 견뎌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세월의 풍파를 겪은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는 이렇게 구멍이 여기저기 나 있을 테지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이유도 듣고 흘리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 보내기를 잘하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이 썰물 때가 물이 나가고 난 후에 바닷가에 앙상한 해변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전에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기에 아침 일찍 해변을 나가면 밀물에 이런 해변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오전에 일찍 돌고 오후 2-3시에 끝나면 태양빛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맑은 날들의 제주 바닷가는 파랑을 담기에도 좋지만 올레길 밭길 위의 푸른 새싹이나 곶자왈의 숲 속을 담기에도 좋다.

'흰꽃나도사프란'은 나도사프란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계절에 제주도 전역에 마을 어귀마다 여기저기 볼 수 있는 흔한 꽃이다. 남부지방에도 저절로 자라나는 야생화로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 속으로 자신과 함께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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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올레길을 걸어오면서 이 동네는 조용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바쁘지도 않고 바람도 세지 않다. 그리고 토양이 물 빠짐이 좋고, 곱고 보드라운 흙과 모래흙이 많이 있어서 양질의 토양성분이 비옥한 땅을 만들고 다양한 작물을 경작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먹음직한 고구마들이었다. 많은 태양 빛을 풍부하게 받으면서 부드러운 흙에 들어 선 고구마알이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동네의 돌담길들을 걷다가 또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잔디로 마을의 길들을 가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냥 돌멩이나 자갈 혹은 콘크리트를 해도 되는데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일부러 잔디를 심은 듯하다.

20코스 종점을 다해 갈 때가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12시에 출발해서 5시 즈음해서 세화 평대리 마을 길을 지나가는데 올레(마을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돌담길) 사이에 핑크 뮬리가 피어 있었다. 핑크 뮬리를 보고 싶어 여기저기를 다니기도 하지만 제주 올레길을 걷다가 만난 핑크 뮬리는 느낌이 다르다. 돌담사이에 피어나는 핑크 뮬리밭에 개인사유지로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큰 글씨가 있었지만 담 너머로 찍어 보았다.

세화해변에 도착할 시간은 이제야 다 왔겠지 다 왔겠지 하는 찰나였다. 이날은 세화 5일장이 아니라 장이 서지 않지는 않았지만 세화 민속5일장은 끝이 0과 5일 날에 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2시까지가 장이 선다고 한다. 제주 동부지역 대표적인 5일장으로 점심시간 이후로는 장이 마감되니 아침부터 서둘러 가야 할 것 같다.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한다.

올레 20코스는 구좌읍 쪽 당근으로 유명하다. 김녕세기에서 출발하여 세화해변까지 오는 길의 올레길에는 돌담사이로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당근들이 파릇파릇하다. 씨앗을 뿌린 지 한 달 정도 되었는지 어린싹부터 시작하여 잘 관리되어 뿌리와 줄기를 내리기 시작한 것들이 보인다. 건조하고 물이 잘 빠지는 땅에 수분 공급을 위하여 스프링클러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해 내고 있기도 하고, 어떤 농부는 손수 물통을 1톤 트럭에 싣고 물을 관개로 호수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내년 1월을 정점으로 이 당근들이 우리나라 전역에 공급이 된다. 구좌읍 및 세화 주변에 100% 당근 주스 가게가 눈에 보인다. 맛은 아주 깊고 부드러운 당근맛이다. 한잔에 8천 원 하는 것을 마셔 보았다.

해녀촌을 검색하고 가면 촌촌해녀촌과 간판을 두고 경쟁하듯 있다. 해녀촌을 검색하고 그 옆집에서 해국수를 주문하면 제주의 맛집의 시그니쳐를 구경하게 되다. 이 집의 대표적 해국수, 성게 국수, 해덮밥은 적절한 양념과 재료의 신선도에서 압도적이다. 또한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고 합리적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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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20코스는 맑은 날, 푸른 날에 걸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들을 마음 껏 구경할 수 있고 그곳을 걸을 수 있다. 내가 소유하는 바다보다는 언제나 그곳에 가면 그 바다들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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