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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보호위원회 스케치

금요잡설

by 이성우 변호사

금욜이니 잡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전문가위원을 수락해 줄 수 있냐. 그냥 이름만 올라가고 위원회가 열리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기존에도 열린 적이 없었다. 안 열리기를 바래야죠'라는 선생님의 웃음 띤 말씀에 덜컥 수락하였다.

이름하야 '교권보호위원회'였다.

학폭이 이니라 선생님들의 교권이 (주로 학생에 의하여) 침해된 경우 열리는 위원회이다.


그런데 웬걸 수락한지 몇 달만에 교권보호위원회가 개최되고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위원회(마치 심문기일처럼 피해선생님, 학생, 학생 보호자, 위원들이 참석)에 참석하여 안타까운 교권침해 상황을 듣고 위원으로서 당일 학생에 대한 처분결정까지의 숙의과정에 참여하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그 모든 과정을 목도해 보니,


'자식은 부모의 (너무나도) 정확한 거울이다'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는 초딩부터 학교 갈 때 준비물을 하나씩 빼먹는 관행?이 있는데..


예전 전자소송 전 종이기록 시절, 직원 분이 항상 법원으로 출발한 나에게 전화해서 말하길

'변호사님, 항소이유서(준비서면) 안 챙겨가셨는데요'라고 얘기하기 일쑤였다.


방금 학교에서 또 연락이 왔네..

'다른 위원회 참여하실 수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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