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by 서윤시


아직 결혼할 순 없겠다고 생각한 것

난 여전히 끝이 아니라 처음이고 싶다



처음은 늘 어렴풋 떠오르고

잊을래도 잊을 수가 없다고




날 두고 처음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었어

지겹게도 아련해지는 눈동자가 싫어서

처음으로 처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



나도 누군가의 처음이라는 건

완전히 잊어버린 채로






아이가 첫 입을 뗐을 때

알음알음거리던 입을 본 적이 있어



그렇게 나온

사랑해

가 좋아서



그게 그렇게 귀해서




옹알이를 쏟아내듯

사랑을 토해내는

너를






작가의 이전글읽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