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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pr 15. 2023

출판사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지금 여기, 산티아고>의 저자이자 도서출판 푸른향기의 대표이신 한효정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네. 출간 계약을 하였습니다.


실은 계약은 이미 몇 달 전에 하였습니다. 브런치 공모전 수상작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아쉽게 출판프로젝트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 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너무 빨리 현실이 된 것 같아서 얼떨떨했습니다. 제가 먼저 투고를 한 것도 아닌데 출판사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제 글을 누군가가 알아봐 준 거잖아요.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중입니다. 아마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할 때쯤 출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 광주간 거리가 멀다보니 계약도 편집도 모두 원격으로 진행했던 터라 출간 전에 한 번은 대표님을 뵈어야겠다 싶어서 학회차 서울을 방문하는 김에 미팅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저자 사인을 받으려고, 한효정 대표님(이자 작가님)의 <지금 여기, 산티아고>를 구입해 서울 가는 기차에서 읽었습니다.


짜잔, 사인 받았습니다 !


<지금 여기, 산티아고>는 작가님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쓰신 여행기입니다. 인생의 위기를 맞아 떠난 머나먼 타국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고행길을 함께하며 겪은 경험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솔직하면서 꾸밈없는 담백한 문장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대표님이 제 글에 대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시길래 아 그래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목적지에 다가감으로써 목적지를 상실한다는 것. 향해야 할 곳을 잃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구멍을 내는 것 같았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이 마침내 꿈이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허무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에 도착하면, 나는 다시 새로운 목적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산 아래로 굴러 내려온 바위를 다시 산꼭대기까지 굴리는 일이 시시포스의 운명이듯, 목표에 도달하면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 <지금 여기, 산티아고> 중에서


잘 팔리면 더 좋겠지만,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물론 잘 되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출판사 대표를 십수 년을 하신 대표님이 이번에는 잘될 것 같다는 감이 온다고 하시니, 믿어 봐야죠.


원래는 책이 출간되고 나면 홍보하려고 했는데 대표님이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아직 출간되려면 멀었지만 미리미리 홍보합니다.


이상, 출간되면 꼭 사 달라는 광고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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