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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윤 May 27. 2018

내 삶은 아이가 아니라 내 삶의 일부가 아이다

엄마의 공식 1

 아이가 세상에 나온 후 많은 것이 변했지요. 악명 높은 헬 육아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출산 직후 간호사가 제게 아기를 안겨줬을 때 '이거면 됐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오르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진통의 고통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그때의 감동은 무뎌져 갑니다.

하지만 다시 매일 새로운 감동이 밀려옵니다. 인간의 성장이 이렇게도 신비한 것이었어요.


 아기를 낳으면서 전 계획했던 많은 것들을 놓아야만 했습니다. 특히나 몇 프로그램 못 찍어보고  ebs강사를 놓아야 했지요. pd님은 아이 잘 키우고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기회가 있을 거라 말씀하시며 위로해주셨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니 아쉬웠습니다.


 밤중 수유를 해야 하는 게 힘이 들어요. 옆에서 아기가 조금만 칭하고 움직여도 잠이 깨니 우리 아기는 잘 자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깨게 됩니다. 늘 피곤해요.

그나마 또 위로가 되는 건 제 불면증이 사라졌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만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잠을 못 자서 괴로웠던 불면증이 극도로 피곤하니 잠 못 잘 새가 없네요.

  아기가 무척이나 튼튼해서 또래보다 훨씬 커서  안아주는 게 참 힘이 듭니다. 허리도 무릎도 아파요.

임신 전에 비해 5킬로가 더 쪄서 안 빠지기도 해요.

  저만을 위해 쓰던 시간들을 나누고 나누써야 하니 할 수 있는 게 많이 줄어듭니다.

여유 있게 책 한 권 이어 보기 힘들고, 커피는 타놓고 식기 일쑤입니다. 쇼핑하고 미용실 가고 운동했던 시간을 아이와 웃고 놀며 채웁니다.

 난임부부도 많고 혼자 노는 거야 언제든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와의 시간을 즐겨야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남편에게 말했어요.

 저는 아이만 바라보고 살고 싶지 않다고.

 부부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지는 거라고.

부모가 콩닥콩닥 행복하면 아이는 그 삶에 끼어들고 싶다 합니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하는 책임은 있지만

무조건 희생하라는 책임은 없는 거 같아요.

너무 희생하면 아이가 커서 내 기대만큼 부모에게 잘하지 않으면 실망이 크겠죠.

아이가 느끼는 부담감도 클거같고요.

아이가 커가는 자체만으로도

효도고 기쁨이니까요.


육아로 인해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지만

(물론 아이로 인한 행복>>>>>>>그 어떤 것입니다.)

내 삶의 기쁨=아이
가 되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의 기쁨 ] 아이(포함관계)
인 삶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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