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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time Reviewer Jun 22. 2023

비맥스 메타 비 리뷰

학계를 뒤흔든 비타민,
비맥스 메타 비에 대하여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녹용 도핑, 한약 도핑, 캔디형 홍삼 도핑 등 수많은 형태로 도핑 유혹이 있었음에도 정중하게 거절해왔다.


맛있는 음료수라고 감언이설을 하거나, 적절한 보상을 약속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에게 도핑을 권유하던 프로 약물 중개인인 우리 엄마의 검은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갖은 노력을 했으며, 고등학교 입시 시절에는 다들 흔히 복용한다는 홍삼 도핑까지 한번 하지 않았다.


한의학은 ‘미신’이며, 도핑이란 ‘나약함의 표상’이라고 생각하며 도핑 청정 바디를 가진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어언 3개월, 몸이 점점 망가져감을 느끼게 되었다.


눈도 뻑뻑하고 목도 뻐근하며, 자도자도 피곤한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자 이제는 더이상 도핑을 미룰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마음먹고 도핑을 결심했고 도핑의 성지 동네 약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자격증까지 가진 프로페셔널 중개인답게 약사 아주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내가 겪는 증상을 술술 읊어내셨다.


“사회초년생? 모니터 많이 보지? 목도 뻐근할꺼야. 매일 피곤하지?”


라고 하시며 나의 모든 증상을 맞춰버린 브로커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제시한 약물 3종 중 요즘 약학계를 뒤흔들었다던 이 상품, ‘비맥스 메타 비’를 홀린 듯이 구매해버렸다.


프로처럼 보이고 싶어서 가격을 물어보는 무례한 짓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수증을 받고 나서야 가격을 알 수 있었는데 7만 원이었다.




구매하고 나서 매일 식사 후 하나씩 도핑하고 있다. 일주일째 복용하고 있는데 소변이 매우 노랗게 나온다는 점 말고는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중개인한테 빨래질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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