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9 마음일기

엄마 칠순 그리고 책 정리

by 새나

오늘 내가 느낀 것은?

7월 말에 엄마 칠순을 기념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로 처음 엄마를 만나는 날이었다. 엄마는 다행히 제주도 여행 때보다 더 많이 나빠져 보이진 않았다.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은 목 넘김이 많이 불편해서 아빠가 음식을 적당한 속도로 떠먹여 드리는 것이었다. 엄마의 병세가 조금씩 나빠지고 있음을 여전히 알지만 나는 오늘도 엄마가 10년은 더 살기를 기도했다.

칠순 축하 현수막도 걸고 예쁜 떡케이크도 준비했다.

예쁜데 맛도 있는 떡케익

칠순 가족 파티이니까 다양하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서 파티 음식도 주문했다. 그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엄마 아빠께 감사패 비슷한 사진을 담은 패도 선물해 드렸다.

엄마 칠순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마도 내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준비한 게 아닌가 한다. 내 만족의 기준까지 선물과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나서야 나는 마음을 놓았고 그 결과로 훈훈한 칠순 파티를 할 수 있었다. 온 가족이 모여서 코로나를 뚫고 한자리에 모인 건 올해 제주도 여행 이후 두 번째였다. 부모님들은 모두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우린 예약만 한 상태이다. 칠순은 인생에 한 번뿐이니까 원리 원칙을 중요시하는 고지식한 우리 부부도 부모님을 만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안전하게 집에서 식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 돌아왔다. 휠체어에 앉아 계시기 위해서 온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목도 뻣뻣하고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시는지 손이 차가웠다. 손도 잡아드리고 주물러 드리고 아쉬운 마음에 안아드리고 집에 왔지만 언제 또 찾아뵐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주말엔 쉼이 필요하고 입시를 준비하는 고2 딸과 중2 아들도 챙겨야 해서 맘처럼 자주 뵙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더 남아있을지 모르는 시간을 생각하며 노력해보려고 한다.

오늘 느낀 점을 적으려고 했는데 오늘의 일기를 적었다. 감사하고 뿌듯하고 기쁜 하루였다.


요즘 나는?

책이 사는 집에 사람이 얹혀사는 느낌이 들어서 책 정리에 돌입했다. 최대한 읽고 정리하고 보내주려고 마음먹었다.

우선 책을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사진을 찍고 있다. 앞으로도 읽을 거 같지 않은 책은 중고로 팔거나 기증하거나 나눔을 하려고 분류하고 있다.

나에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책일 수도 있으니 SNS에 올려서 책 나눔을 공지했다.

읽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도 있어서 따로 정리 중이다.

책 분류하기 : 남길 책, 빨리 볼 책, 보낼 책

최소한 200권 이상의 책을 정리해야 둘째 방에 있는 책장을 뺄 수가 있을 거 같다. 그러면 아이 방이 좀 더 넓어질 수가 있어서 올해 연말까지 정리할 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요즘은 어느 때보다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내 방을 갖고 싶다. 고2 딸 방에 작은 책상을 놓고 지난 1월까지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논문을 썼다. 아이가 먼저 자고 혼자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작은 방이어도 내 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언젠가는 작은 서재를 갖고 싶은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는 요즘 책을 쓰기로 다짐했다. 모든 일이 마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 아마도 내년 봄엔 책을 출간한 저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꿈꿔본다. 조심스럽지만 이룰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보다는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길 바란다. 누군가에겐 마음의 큰 울림을 주고 도움이 되고 위로도 되는 책을 쓰고 싶다.


#꿈 #작가 #엄마 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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