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 중 하나가 ‘어린 시절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을 때’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면 부모님이 흐뭇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안전함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있으며, 고개를 들면 바다가 보이는 상황 말이죠. 놀이터의 놀이기구들과 달리, 모래는 내게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모래성과 비교하지도 않고, 혼자 쌓아도 재미있고 친구와 같이 쌓아도 즐겁지요. 완성하지 못해도 즐겁고, 결국 근사한 모래성이 완성되면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합니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내일 다시 쌓는다면 다른 모래성이 나오겠지요. 놀이의 본질을 모두 담고 있는 행위입니다. 노는 동안, 놀이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행복합니다. 창의와 혁신, 행복은 서로 맞물려 있는 듯 보입니다.
-알라딘 eBook <열두 발자국> (정재승 지음) 중에서
나는 어떻게 노는지 생각해보자.
신나게 놀 때 우리의 뇌가 즐거워지고 뜻하지 않던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노는 걸 좋아한다.
동화책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뒹구는 것도 좋아한다.
하늘이 파란 날에 한강변을 걷고 산책하면서 노는 것도 좋아한다.
내 기획의 원천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나는 오늘도 신나게 놀았다. 친구랑 사진전을 보러 갔고 서촌의 곳곳을 둘러보면서 걸었다.
향기로운 향수를 시향했고 아름다운 빛깔의 사진을 감상했다. 스페인의 진한 햇살이 만들어낸 작가의 사진은 찬란하고 눈부셨다.
감자로 만든 음식과 배가 들어간 샐러드를 먹었고 새우가 들어간 오일 샐러드를 먹었다.
에티오피아 원두로 만들어진 필터 커피를 마셨고 서촌에서 유명한 빵집에서 맛있는 스콘을 샀다.
뚜벅뚜벅 걸어서 전철역으로 갔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에도 신나게 놀고 싶어졌다. 신나게 놀고 나니 1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까지 200페이지가량의 책을 읽었는데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