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글, 이성표 그림, 작가정신
일부 내용 발췌
시를 읽는다
심심해서
등 따습고 배불러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꽃 피고 낙엽 자는 걸 되풀이해서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산문집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 (현대문학, 2010)
박완서 작가 타계 11주년 추모 도서이다.
이성표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박완서 작가의 솔직한 글이 잘 어우러진다.
사람의 마음에 느껴지는 외로움과 스산함 그리고 인생이 끝나가면서 드는 서운한 마음이 시를 읽으면서 위로 받고 있음이 느껴진다.
어쩜 그렇게 내 맘을 잘 표현했는지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적신다.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는 구절을 보면서 작가의 문장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는 게 들킨 것만 같다.
한줄평: 니가 그리워서 시를 읽고 젊은날의 내가 그리워서 시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