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_ 피프티 피플

정세랑, 창비

by 새나

줄거리도 포함되어 있음


처음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50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했고 우리 딸이 좋아하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라 작각 책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엄마도 꼭 보라고 권하기에 피프티피플도 사 주면 볼 거라고 생각하고 샀다.

그런데 띠로롱... 아이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첫 부분틀 조금 읽다가 케익 칼에 죽는 장면을 보고 나서는 우울해서 보고 싶지 않다고 동생에게 책을 넘겼다.

둘째도 우울한 이야기도 많이 있긴 한데 끝까지 보겠다고 책 표지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들고 다니더니 다 읽고 나에게 넘겨주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우울하다는 건지 궁금했다. 사실 사람 사는 일이 매일매일 즐겁고 감사하고 기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니까 5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오산일지도 모른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단편처럼 짧게 보여주면서 중간중간 서로 아는 사이로 나오기도 한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구나. 참 안타깝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고 슬프고 답답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생각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안전망이 부족하고 개인들이 실패나 불행을 혼자 견디는 아직 덜 성숙된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사회가 보듬어주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에 인색하다. 그러다보니 도전이 더욱 무겁고 두려운 거 같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받고 지치고 힘들 땐 사회의 안전시스템에 기대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게 해준다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제 우리나라도 내가 고생하고 힘들게 이루었다고 기반도 없는 사람들이나 실패해서 다 잃은 사람들도 고통을 혼자 다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력이 있는 사회가 아닌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너무 무심하진 않은지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고 타인이 겪게 된 비극에 대해서 너무 무심한 건 아닌지... 잠시 멈춰서서 울고 있는 이에게 안부를 묻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회와 구성원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피프티피플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써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작품이라는 것이 사실 다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니까 그렇게 글을 적다보면 무궁무진한 글감도 나오고 정말 공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겉으로 말하고 있진 않지만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 사람이 속으로 하는 말을 생각해서 글로 써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변을 보다보면 글감이 될만한 소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별점 4점(한번쯤 읽어보자)

한줄평 :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 _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