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_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글, 북로망스

by 새나

구절구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는 에세이이다. 가볍게 슝슝 읽다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P.98

우리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세상에 서 있을 수 있게 만들어 줄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p. 135

어릴 적 우리가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상처를 '확인'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의 상처를 확인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간과하지 마세요.


잊지 말아요.


당신이 겪은,

혹은 앞으로 겪게 될 크고 작은 시련들.


그 과정 속에서 생기는 마음속 상처의 크기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온전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을.


p. 138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타인의 화려한 모습에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어가기도 하죠.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세상은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를 향한 진심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배경이 만들어 낸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바라봐 주고,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응원하는 마음,

어떤 위치를 계속해서 바라기보다, 내가 발 딛고 선 이곳에서 당당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려는 마음,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분명 행복이 머무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 마음,

온전한 자신을 위해 꼭 품어야 할 마음일 것입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이라는 존재, 그 자체로 말이죠.


p.153

마음을 비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당장'이라는 단어를 지우는 것이다.


모든 선택이나

모든 문제들이

지금 당장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조금 미뤄 보는 것이다.


무작정 회피하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차분히 시간을 섞어 보는 것이다.


그로 인해 생겨날

새로운 변화를 기다려 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전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민이


시간과 섞여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삶이기 때문이다.


p158

진정한 친구란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그저 서로의 고향이 되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게 해주는,

삶에 지쳐 돌아왔을 때

언제든지 양팔을 벌려 반겨 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p.162

타인을 향해 진심 어린 마음을 쏟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 희생을 하면서까지 무조건 타인을 위하는 것은

건강한 마음이라고 할 수 없다.

타인을 위한 마음은, 자신을 향한 사랑 위에 비로소 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p.166

어쩌면 우울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울을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픔을 무조건적인 극복의 대상이 아닌,

나의 일부로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만 알고 있는 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렇게 스스로를 마음을 다해 위로하는 것,

길을 잃은 자신을 그 모습 그대로 안아 주려는 마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괜찮다는 한마디가 아닐까.

스스로에게 진심을 담아 전해 줄 그 한 마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런 이유가 없더라도, 아플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은 더 강한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겠지만,

지금의 그 모습 또한 당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온 힘을 다해 이겨 내려 애쓰고 있는 당신의 빛나는 모습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우울에 타인의 허락은 필요치 않다.

나의 아픔에 적절한 조건 또한 필요치 않다."


p.176

자신이 원하는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가 명심할 것은

그곳에 도달하는 것이지 얼마나 빠르게 도달하느냐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도달하고자 안간힘을 쓰느라,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곤 한다. 그 패턴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초장부터 무리하게 달리는 것이다.

조금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 초반부터 자신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는 방법은 목표를 향한 설렘을 앗아가는 결과를 불러온다.


둘째는 단 한순간의 쉼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있는 꿈이 아니라면, 모든 여정을 우리는 장기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피어나는 욕심은 우리를 조급하게 만들고,

하루라도 행동을 거르는 날이면 이미 실패한 것처럼 자신을 한심한 사람 취급해 버린다.

목표를 향해 건강하게 나아가는 사람은 오늘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목표 못지않게 자신의 감정 또한 중요시한다.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지금의 휴식이 앞으로의 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품는다.

그리고 보다 건강하게 내일을 도모한다.


당신을 조급하게 만드는 말들에 귀를 닫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지치지 않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느리다고 느껴질 때마다 괜찮다고 다독이다.

빠르게 가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처음 꿈을 향했던 설렘을 잃지 말자.

그리고 마침내 목표에 다다랐을 때, 지나온 길을 나답게 돌아보자.

속도는 상관없다.

천천히라도 좋으니, 그곳에 다다른 당신이 더욱 빛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p.180

여러 관계를 겪으며 깨닫게 된 것들 중 하나는, 마음 써야 할 곳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찌감치 고개를 돌린 사람을 하염없이 바라보지 않는 것, 서운함을 꺼내 놓지 않은 채 혼자서 관계를 정리해 버린 상대에게 마음 쓰지 않는 것,

이유도 없이 나를 밀어내 버린 사람에게서 고개를 돌려요.

곁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상대로부터 마음을 거둬요.

함께라는 이름을 혼자 지켜 내려 애쓰지 마요.

당신을 미워하려 애쓰는 사람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지 마요.

우리, 사랑을 향해 애쓰도록 해요.

미움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당신을 사랑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을 사랑으로 마주 봐요.

훗날 돌아본 과거의 길 위에 후회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p.195

다시 한 번 사람들의 틈에 끼어들어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분명 전부 잘 될 것이다 다짐해 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잔뜩 움츠려든 나를 발견하는 것.

아무리 나를 다독여도 자연스레 찾아든 두려움이 또다시 모든 의욕을 집어삼키는 것.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가장 주눅들게 한다는 것.

그렇게 어김없이 제자리를 맴돌게 되는 것.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

전부, 아이러니.


p. 235

사랑의 결핍을 타인으로부터 채우려 하지 말자.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할 때마다,

나는 타인의 사랑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했다.

그럴수록 타인이 건네는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받기만을 바라는 못난 사람이 되어 갔다.

이제는 알고 있다. 사랑은 떼를 쓴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만이 온전한 사랑을 건넬 수 있다고 했던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음.

내가 건네는 사랑에 조건을 달지 않는 마음.

이러한 마음은 사랑을 부정하지 않게 한다.

비록 내가 건넨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 채 관계가 끝나 버리더라도,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그 시간을 후회로 남지 않게 한다.


p. 238

살다 보면 누구나 아픔을 겪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게 되죠.

나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려 노력하고, 상처 입은 나를 따듯하게 안아 주려 하는 상대의 모습에서 우리는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찾아드는 공허함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쓸쓸함이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아픔, 완벽히 공감 받지 못한 감정, 그로 인해 전부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

우리는 알고 있는 거예요. 결국 누구도 나의 아픔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아픔을 이겨 내고 행복을 찾아내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라는 것을 말이죠.


어쩌면 함께라는 건,

우리가 결국 너무도 다른 존재라는 걸 똑바로 마주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253

나 자신에 소홀했던 내가

당신을 만나고부터

따뜻하게 나를 안아 주고 있어요.

그저 예쁜 당신을 사랑했을 뿐인데.

내 안 가득 스며든

당신을 안았을 뿐인데.


p.272

나는 생각한다. 이별을 통보받는 사람이 뒤늦게 실감하는 사랑의 끝,

그리고 그로 인해 느끼는 아픔은, 이별을 통보하는 사람이

사랑의 끝을 예감하며 수없이 무너졌던 지난밤의 아픔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어떤 사랑은 이별하기 전에 끝난다.


p.279

우리 앞에 주어진 이별의 길을 함께 걸었다. 이별의 길은 사랑의 길과 달랐다.

우리는 서로의 힘듦을 느끼면서도, 서로를 바라볼 수 없었다.

아니, 그래선 안 된다. 이것이 이별의 첫 번째 단계였다.

우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이별의 길을 걸었다.

계속되는 고난에 지쳐, 더 이상 걸어갈 힘이 없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에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

그 사람 품에 안겨, 그 동안 힘들었다고 서럽게 흐느끼고 싶을 때,

절대 고개를 돌려선 안 된다고 끊임없이 다짐하다가, 상대가 잘 걷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별의 두 번째 단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 사람은 없었다.


p.292

아무리 할 수 있는 전부를 다해 사랑했더라도 언제는 후회는 남는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p.308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랑은 언제든 변할 준비가 되어 있다.


p.322

내가 선택한 사랑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때,

그 시절의 나를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모습의 사랑을

다음 사람에게 건넬 수 있지 않을까.


#안녕소중한사람

별점 5개

한줄평 :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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