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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 Mar 27. 2022

220326 마음일기

벌써 3월 말이라니 정말 시간이 하도 빨리 흘러서 달력을 볼 때마다 순간순간 놀란다.

오늘 아침에 눈을 떠서 아침을 차리고 함께 밥을 먹고 잠시 쉬고 커피를 한 잔 마셨다.

하루하루 의식의 흐름대로 살 수도 있지만 오늘도 챙겨야 할 일들이 있어서

집중의 사치를 누리고 저녁 시간이 되어 집에 와서 아이들과 꽃게라면을 끓여 먹었다.

알이 꽉 찬 꽃게를 먹으면서 저녁의 사치를 누렸다.

이제 곧 4월이 다가오는데 아직은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순간순간 하나님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 인생의 방향키는 어디로 향해 있는지 궁금하다.


어제는 재택을 하고 치과에 가고 아이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하고 입시 설명회에 줌으로 참석했다.

여러모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금요일 밤이 훌쩍 지나갔다.

아이 담임 선생님과 통화하는 시간은 왜 그런지 모르게 부담감을 안겨준다.

내 일이 아니고 아이랑 관련된 일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아이에게 폐를 끼칠까 봐 걱정이 되는 건지

학교 선생님에 대한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선생님과 통화하는 거 자체가 부담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고 3이다 보니 아이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선생님은 꾸준하게 잘 공부할 수 있게 멘털 관리를 잘해주면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하셨고, 나도 아이가 잘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 부탁드린다고 하고 전화를 마쳤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살았음에 감사하고

나름 동네 맛집에서 팥죽 칼국수와 왕만두를 먹고 오늘 해야 할 일에 매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저 멀리 서쪽에서 아무 소식이 없으니 감사하고 아이들도 각자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해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다 보니 물리적으로 해 줄 건 별로 없는데 정신적으로 신경 써주고 보살필 일들이 많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나에게 맡기실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하련다.


오늘 새롭게 깨달은 것은?

내 맘대로 안 되거나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일을 강요하는 리더와 일하는 것은 참 어렵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딱히 동감이 되지 않아서 불만만 쌓이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내 삶에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광천을 걸으면서 툭툭 털어놓고 보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볍고

내가 왜 불쾌하고 기분이 나쁜지를 알게 되었다.

묵묵히 들어주는 동반자가 있음이 참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감사 #불평 #마음일기 #내마음알아주기 #산책의힘 #걷기 #팥죽 #걷기좋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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