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 종일 회의의 연속이었다. 휴...
회의엔 참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듣고 이야기하고 묻고 답하는 시간들이 참 쉽지 않다.
서로 챙기고 도우며 함께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이들과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
감사한 것은?
건강 주셔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래도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엄마가 계심에 감사하다.
힘들었던 것은?
신경 쓰이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이 피곤하다.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부담이나 어려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신경 쓰다 보니 피곤하다.
여러모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저녁을 맞이하고 한밤에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음도 감사하다.
출퇴근하는 시간 틈틈이 읽고 있는 13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들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창작의 깊이가 느껴진다. 젊은 작가들 만세~~
요즘 드는 생각은?
내년 이맘 때는 지금 하고 있는 서비스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선택지가 없는 길목에서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내가 쓰고 있는 책은 과연 언제 출간될까?
코치 자격증을 받았으니 다음 스텝은 어떻게 할까?
엄마를 만나러 지금보다는 자주 가면 좋겠는데 내가 엄마를 만나러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남편은 새로운 일을 얼마나 오래 하게 될까?
우리 고3 딸은 내년에 과연 대학에 다니고 있을까? 다닌다면 어느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있을까?
사람 관계에서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많은 우리 아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오늘 보니 잘 들어주기만 해도 마음이 많이 풀리는 거 같긴 하다. 잘 들어주니까 조심스럽게 내가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 걸 보니.
우리 아빠 건강은 얼마나 오래 괜찮을까?
마음은 쓰이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연락을 못 하고 있는 작은 아빠와 작은 엄마의 건강은 어떠실까? 곧 쾌차하시길 기도한다.
쓰다 보니 요즘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조각모음을 할 때가 된 거 같아서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다.
저녁나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에 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차가 내는 소리에 비가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빗물을 밀어내며 지나가는 차 소리에 비를 느낄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늘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양키캔들을 켜 두니 거실이 따뜻하고 훈훈해 보여서 참 좋다.
질문을 했지만 아직 듣지 못한 답이 있다. 처음 책을 내는 입장이다 보니 언제 출간할 것을 목표로 편집자가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아마도 보낸 원고를 보면서 얼마나 더 수정할지 봐야 출간 가능한 날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책은 나름 트렌드의 영향을 받다 보니 빨리 출간되길 바란다. 어차피 원고는 볼 때마다 수정하고 싶어질 거라서 이번엔 마무리하고 다음에 더 잘 쓰고 그다음에 더 잘 쓸 거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원고는 없을 거라서 출간 목표를 정하고 마무리하면 좋겠다. 최대한 잘 정리해서 타깃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내야 하는 건 맞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너무 많은 시간을 기울이다 보면 적기에 책이 독자들의 손에 전해지지 못할까 봐 걱정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2시가 넘었다. 요즘 내가 한참 열심히 보는 '어쩌다 사장'을 보긴 봤는데 생각이 많아서인지 집중이 잘되질 않았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앞두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남들 다 하고 사는 건데 난 이 부분에 취약하다. 이제는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인생은 빨리 흐르고 노년도 빨리 오는 거 같다.
아직도 40~50대의 부모님이 익숙한데 이젠 부모님이 80을 향해 가고 계신다.
싸이월드가 복원되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사진이 복원되어서 10년 이상 지난 사진들을 보니 정말 반갑고 그 시간이 그리웠다. 어른들이 아이들이 어릴 때 힘들긴 해도 그때가 좋다고 하신 말씀이 뭔지 요즘 절실히 느낀다.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그립다. 요즘은 갈수록 그리움도 많아지고 지난날들의 사진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날들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웃고 울며 지난 세월들이 참 빠르다는 걸 느낀다.
지난날들을 그리워하는 오늘도 미래의 나에겐 또 다른 소중한 순간일 테니까 오늘도 아끼며 누리며 살아야겠다.
#그리움 #아쉬움 #작가되기 #고민이많은밤 #생각이꼬리에꼬리를무는밤 #고3딸중간고사기간
2009년의 내가 그리운 밤에...